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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만 걸어도 숨차고 기력 없는 부모님…심장질환 의심해봐야

입력 2025-10-01 15:40   수정 2025-10-01 15:42

추석 명절은 평소 부모님과 멀리 떨어져 사는 자녀들이 부모님의 건강 상태를 곁에서 상세히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나이가 들면서 노화가 진행하면 인체의 여러 기능이 떨어진다.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일부 증상은 꼭 치료해야 할 심혈관 질환의 단서가 되기도 한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을 의심해봐야 할 일상 속의 증상에 대해 알아봤다.

이철환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노인들은 기력이 없고, 입맛이 없고, 소화기능이 저하되고, 폐활량이 적으니, 숨이 찰 것이라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며 “부모님이 호소하는 증상을 사소한 것으로 넘기지 않고 각별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부모님이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고 기력이 없다고 호소한다면 심장 혈관에 문제가 없는지 의심해봐야 한다. 운동을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쥐어짜는 듯 뻐근한 흉통’이 발생한다면 협심증과 심근경색증 등 허혈성 심장 질환의 전형적인 증상이다. 하지만 환자의 25%는 급성 심근경색이 발생해도 흉통을 호소하지 않는다. 특히 나이가 많은 노인이나 당뇨병을 오래 앓고 있는 사람은 급성 심근경색이 생겨도 심한 무력감, 갑작스러운 호흡곤란, 저혈압, 의식소실처럼 다른 증상을 호소할 수 있다. 이런 증상이 생겼을 땐 허혈성 심장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위해 심장 검사를 받고 질환이 있다면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감기 등 감염 증상은 없는데 기침이 오래 지속될 때도 심혈관 질환을 의심해보는 게 좋다. 고열, 인후통, 콧물, 전신쇠약 등 감기 증상은 없으면서 기침만 지속될 때다. 보통 기침이 오래 지속되면 감기나 천식, 기관지염, 폐렴, 위식도역류장애 등을 의심할 수 있다. 하지만 심부전 같은 심장질환이 있을 때도 마른기침과 숨 쉴 때 쌕쌕 거리는 소리가 나는 천명을 동반할 수 있다. 심부전 탓에 생기는 기침은 앉아 있을 때보다 누웠을 때 더 심해지는 것도 특징이다. 누우면 숨 찬 증상이 심해지기도 한다. 심부전증 환자가 호소하는 기침은 대부분 마른기침이다. 잠자는 중 갑자기 발생하는 일이 많다. 자세를 바꾸면 기침이 다소 완화되기도 한다. 이 때엔 가슴 부분 엑스레이 검사와 심장초음파 검사를 통해 정밀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

어지럼증도 심장 이상을 알리는 신호가 된다. 어지럼증의 원인 중 가장 흔한 것은 귀의 전정기관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하지만 심장질환을 갖고 있어도 어지럼증은 흔히 발생한다. 기립성 저혈압이나 부정맥 등이 있을 때다.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나 장시간 서 있을 때, 화장실에서 소변이나 대변을 볼 때, 갑자기 속이 메스껍거나 어지럽고 온몸에 힘이 빠져 쓰러지기도 한다. 기립성 저혈압의 대표 증상이다. 기립성 저혈압이 발생하면 옆으로 누워서 안정을 취하는 게 좋다. 이렇게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증상이 회복된다. 저혈압을 일으킬 수 있는 이뇨제, 혈관확장제 등의 약물 복용도 삼가야 한다. 부정맥이 있어도 맥박이 불규칙적으로 너무 빠르거나 느리게 뛰면서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다.

턱과 잇몸이 아픈 치과 증상도 심장 질환 탓에 생길 수 있다. 대부분 이런 증상이 있으면 가장 먼저 치과를 찾는다. 치과에서 엑스레이 검사를 하고 치주염이 있다면 치료를 하게 된다. 하지만 치과에서도 이상 소견이 없거나 치과 치료를 받았는데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같은 허혈성 심장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허혈성 심장질환의 전형적인 증상인 흉통은 ‘방사통’의 형태로 나타난다. 왼쪽 어깨와 겨드랑이 부분으로 통증이 이어지는 것이다. 턱이나 목, 등으로 통증이 퍼지기도 한다. 가슴이 아닌 다른 부위에 통증이 발생해도 증상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발이나 발목 등 하지 부종이 있거나, 몸이 붓고 체중이 급격히 증가한다면 심부전을 의심해봐야 한다. 입맛이 없어 음식을 통 먹지 못하는 데 체중이 늘어나는 것도 마찬가지다. 심부전은 심장이 몸에 필요한 만큼의 혈액을 내보내지 못하는 질환이다. 허혈성 심장질환, 고혈압, 부정맥, 심장판막질환, 선천성 심질환, 심근증, 바이러스 감염, 당뇨 등으로 생길 수 있다. 주로 숨찬 증상을 호소하지만 증상이 상당히 다양하다. 급격한 체중증가, 피로감, 누웠을 때 심해지는 호흡곤란, 식욕부진 등이 생기기도 한다.

동맥경화가 생기면 심장과 뇌 뿐 아니라, 팔, 다리, 목에 있는 혈관도 막힐 수 있다. 혈관이 막혀 근육에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면 걷거나 운동할 때 다리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걸을 때 다리에 심한 통증이 있다가, 쉬면 다시 좋아진다면 말초 혈관 질환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야 한다. 이 교수는 “허리디스크와 척추간협착증으로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이런 질환은 치료법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어떤 질환 탓에 생긴 증상인지 파악해야 한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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