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문화회관은 블랙코미디 연극 '트랩'을 11월 7일부터 3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선보인다고 1일 밝혔다. '트랩'은 스위스 출신의 세계적 극작가 프리드리히 뒤렌마트의 단편소설 <사고>(Die Panne)를 원작으로 한 연극으로 지난해 국내 초연 당시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두루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트랩'은 우연히 벌어진 모의재판을 통해 인간의 죄와 위선을 드러내는 블랙코미디다. 출장 중 자동차 사고로 시골 마을에 머물게 된 주인공 트랍스(박건형)는 은퇴한 판사(남명렬)와 검사·변호사·사형집행관 출신 친구들의 만찬에 초대된다. 이 자리에서 장난처럼 시작된 모의재판은 점차 진짜 법정극으로 변모하고 트랍스의 숨겨진 죄가 드러나며 이야기는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우리는 의식하지 못한 채 죄를 짓기도 한다"는 불편한 진실이 웃음 속에서 드러나는 것이다.
초연 당시 창작진이 다시 의기투합했다. 제45회 서울연극제 대상 수상작 '새들의 무덤'을 연출한 하수민이 다시 연출을 맡았다. 남경식 무대디자이너는 관객이 마치 배심원으로 참여하는 듯한 몰입감 넘치는 공간을 구현했다.

주인공 트랍스 역에는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시카고' 등에서 폭넓은 활동을 펼친 배우 박건형이 새롭게 합류한다. 그는 평범한 외지인이 서서히 피고로 몰리는 심리적 변화를 치밀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연극 '새들의 무덤', '미궁의 설계자' 등에서 강렬한 카리스마를 보여준 손성호가 사형집행관 역을 맡아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퇴직 판사 역의 남명렬은 이해랑연극상, 동아연극상 등을 수상한 관록의 배우로 인간 본성의 아이러니를 깊이 있게 보여줄 예정이다. 사형집행관 역에는 손성호, 검사 역에는 강신구, 변호사 역에는 김신기, 가사도우미 역에는 이승우 등 서울시극단 대표 배우들도 총출동한다.
하수민 연출은 "'트랩'은 작품의 제목이 뜻하는 '사고'처럼 작고 평범한 일상 속에서의 우연한 사고들을 다루지만 그 속에는 인간에 대한 다양한 관찰과 관점, 삶에 대한 진지한 철학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허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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