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오픈AI의 700조원 규모 인공지능(AI) 프로젝트에 핵심 협력사로 참여키로 하면서 2일 주가가 급등세다.
이날 오전 10시54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4.65% 오른 9만원에 거래되며 정규장에서 '9만전자'(삼성전자 주가 9만원대)를 회복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프리마켓에서 9만원을 터치한 적은 있지만 정규장에서 9만원대에 오른 건 2021년 1월이 마지막이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삼성전자와 함께 참여하게 될 삼성물산(4.08%), 삼성에스디에스(2.52%), 삼성SDI(2.21%)도 동반 강세다.
SK하이닉스 주가도 사상 첫 40만원 돌파에 성공했다. 이 시각 현재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11.11% 뛴 4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40만4500원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가 랠리를 펼치고 있다. SK하이닉스 최대주주인 SK스퀘어 주가도 8.52% 급등하고 있다. SK하이닉스에 고대역폭메모리(HBM) 제조장비를 공급하는 한미반도체도 6.85% 오르고 있다. 반도체 기판 제조사 이수페타시스도 4.39% 강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오픈AI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하기로 전날 협약했다. 스타게이트는 오픈AI가 소프트뱅크·오라클과 함께 5년간 5000억달러(약 700조원)를 투자해 미국 전역에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3일 텍사스주 애빌린의 첫 시설 가동식에서 향후 3년간 투자금의 80%를 조기 집행해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오픈AI는 스타게이트에 웨이퍼 기준 월 90만장 규모의 고성능 D램이 필요하다고 추산하는데, 이는 현재 전 세계 HBM 총생산 능력의 2배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HBM 세계 1위인 SK하이닉스와 메모리 생산 능력 세계 1위인 삼성전자의 협력 없이는 스타게이트를 구축하기 어렵다.

이날 협약 체결 후 SK하이닉스는 "오픈AI의 HBM 공급 요청에 적기 대응할 수 있는 생산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오픈AI에 HBM, GDDR, SSD 등 다양한 메모리 제품을 지원할 방침"이라며 "패키징과 메모리·시스템 융복합 등 차별화된 솔루션도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
오픈AI는 또 삼성에스디에스와 함께 경북 포항에 AI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했다. 삼성에스디에스가 설계·구축·운영을 맡는다. 삼성물산·삼성중공업과는 부유식 데이터센터를 개발하기로 했다. SK텔레콤도 전남 지역에 오픈AI 전용 AI 데이터센터를 공동 구축하기로 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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