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절 풍경이 달라졌다. 고속도로 대신 체크인 카운터, 성묘 대신 호텔 라운지로 향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추캉스(추석+호캉스)'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10일 하루 연차를 낸다면 최장 10일까지 연휴가 가능한 올해 추석도 예외가 아니다. 교통 체증과 가사 노동을 최소화하고, 조식·수영장·라운지 서비스까지 한 번에 해결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서울 주요 5성급 호텔들도 앞다퉈 명절 특화 패키지를 내놓았다.
다만 가격표를 보면 '헉' 소리가 절로 나온다. 5성급 호텔에서 연휴 중 하루라도 푹 쉬고자 한다면 대략 1박에 50~120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명절 한가운데 체크인·퇴실 조합일수록 요금은 높게 형성됐다.
추캉스의 급부상은 명절 이동과 상차림 부담을 줄이려는 수요가 핵심이다. 가족 단위로 객실 1~2개를 잡고, 조식과 키즈 프로그램, 수영장 이용을 묶어 '휴식 패키지'로 소비하려는 경향이다.
주요 호텔들 역시 이런 수요를 겨냥해 '연휴 전용' 구성을 내놓고 있다. 명절 음식을 맛볼 수 있게 하고, 키즈 프로그램을 제공해 부모에겐 잠시라도 완전한 휴식을 선물한다. 결과적으로 '비싸도 쉴 때 확실히 쉬자'는 수요가 높은 가격을 지지하는 구조다.

한화호텔앤리조트의 더 플라자는 10월 10일까지 정확히 추석 연휴를 겨냥한 '서울 스테이케이션' 패키지를 선보였다. 더 플라자는 덕수궁, 광화문 등 서울 대표 명소가 도보 거리에 있어 고궁의 고즈넉함과 도시의 활기를 함께 느끼는 명소로 알려져 있다.
패키지는 2인 기준 디럭스 객실(2박)과 함께 한복 대여권, 셀프 즉석 사진 1회 촬영권, 서울 시티투어버스 이용권(2매), 5000원이 충전된 티머니 교통카드 2개를 포함한다. 더 플라자휘트니스클럽 수영장도 이용할 수 있다. 가장 저렴한 디럭스룸 기준(10월 7~8일)으로 1박에 약 69만원 수준이다.

포시즌스 호텔은 추석 연휴 가족 고객을 위해 '키즈 포 올 시즌스' 패키지를 내놨다. 어린이와 동반 투숙 시 이용할 수 있는 이 패키지는 객실 1박과 호텔 내 15만원 식음 크레딧, 전문 강사가 진행하는 놀이 영어 수업 혹은 영어 쿠킹 수업 참여권, 객실 내 키즈 텐트 설치 서비스 등을 포함한다. '성인 2명과 유아 1명'이 묵을 수 있고 '키즈 텐트' 설치가 가능한 프리미어 킹 룸을 기준으로 1박당 117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추석 연휴가 포함된 12일까지 '스위트 풀 문 스테이' 패키지를 선보였다. 객실에 머물며 사우나와 수영장, 원더박스, 씨메르 등 파라다이스시티 내 레저 시설을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패키지에는 또 프리미어 수제 쿠키 4종과 견과류 5종으로 이뤄진 가든카페 추석 선물 세트도 포함됐다. 어린이 2명까지 인원 추가비가 무료이며, '디럭스 더블' 기준으로 약 112만원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스위트룸의 경우 1박에 130만원 이상을 내야 한다.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웨스틴 조선 서울이 선보이는 객실 패키지 '키즈 아틀리에'(Kids Atelier)는 추석 연휴 아이들에게 명절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날짜별로 우리나라 전통 명절 '한가위'와 서양의 명절 '핼러윈'을 컨셉트로 운영된다
만 11세 이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이 패키지는 10월 4~8일 단 5일간 투숙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자개 찻상 만들기와 명절 전통 놀이 체험, 몬스터 번트 케이크 만들기, 핼러윈 파트 등이 있다. 10월 7~8일 기준 1박에 54만원 수준이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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