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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팬지의 어머니' 환경운동가 제인 구달 별세

입력 2025-10-02 16:51   수정 2025-10-02 23:50

침팬지 연구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영국 출신 동물학자 겸 환경운동가 제인 구달이 1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91세.

제인구달연구소에 따르면 구달은 이날 강연 투어 일정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에 머물던 중 노환으로 별세했다. 연구소는 “구달의 발견은 과학계에 혁명을 일으켰다”며 “그는 자연계 보호와 복원을 위해 끊임없이 헌신한 인물”이라고 밝혔다.

구달은 1934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본머스에서 성장했다. 어린 시절 ‘타잔’ ‘닥터 두리틀’ 등 동물이 등장하는 아동문학 고전을 읽으며 동물에 대한 흥미와 열정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가정 형편상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지만 1957년 친구 초대로 아프리카 케냐를 방문해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그곳에서 만난 고인류학자 고(故) 루이스 리키 박사와의 인연을 계기로 영장류 연구의 길로 들어섰다.

구달은 탄자니아 곰베 지역을 관찰하다가 야생 침팬지가 도구를 만들어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과거에는 인간만의 특성으로 여겨지던 것이다. 그는 이 연구 결과를 1964년 과학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해 학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기존에는 포획된 침팬지를 대상으로 연구가 이뤄졌지만 구달은 야생 침팬지를 장기간 관찰·연구하는 방식으로 동물행동학의 새 지평을 열었다. 이후 케임브리지대에서 동물행동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방송을 통해 대중적 인지도를 쌓으며 ‘침팬지의 어머니’라는 별명을 얻었다. 1977년 곰베 지역 연구 지원과 아프리카 환경보호 활동을 위해 본인의 이름을 딴 비영리 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환경 운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90대에 이르기까지 연평균 300일을 전 세계를 돌며 자연 보전의 중요성을 호소했다.

한국과의 인연도 깊다. 그는 곰 사육과 개 식용 종식 등 구체적인 문제에 메시지를 냈다. 유엔 평화대사인 구달은 재작년 비무장지대(DMZ)를 찾아 한반도에 평화가 회복되길 기원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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