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추석 연휴 직후 5거래일을 기준으로 두 번은 오르고, 세 번은 떨어졌다. 2020년과 2024년에 각각 3.27%, 0.82% 올랐고, 2021~2023년(-2.55%, -1.22%, -0.61%)에는 연이어 하락했다. 연휴 직전엔 휴가비 마련 등을 위해 주식을 팔고, 다시 시장이 열리면 매수세가 흘러든다는 일각의 통념과 다른 흐름이다.
매년 다른 주가 움직임을 만들어 낸 최대 변수는 글로벌 경기와 금리, 환율 같은 대외 요인이었다. 2020년 상반기엔 코로나19를 겪은 뒤 하반기 경기 회복 기대가 커지면서 코스피지수가 급반등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는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지정학적 위험 확대 등으로 증시가 힘을 쓰지 못했다.
올해는 비교적 낙관적인 시각이 많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와 기업 실적 개선 기대 때문이다. 김동원 KB증권 센터장은 “추세적인 금리 인하와 저달러·저유가·저금리의 3저 환경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센터장도 금리 인하 사이클 재개와 정부 정책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유동성 확대와 기업 펀더멘털 개선이란 이슈가 우호적인 증시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분석했다.
예산안 처리 불발에 따른 미국 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중단)으로 미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은 완화 방향으로 기울 것이란 기대를 낳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추석 연휴 뒤 한국시간으로 오는 30일 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은 89.3%다.
기업 실적 개선도 증시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증권사들의 올 3분기 상장사 영업이익 추정치는 71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4% 많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의 30%가량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추산치가 연이어 상향된 덕이다.
김원규 한국경제TV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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