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디폭격기’ 고지우가 돌아왔다. 버디 9개를 몰아쳐 순위를 63계단이나 끌어올린 그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최고의 공격수를 가리는 이번 대회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고지우는 2일 전북 익산CC(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우승상금 1억8000만원·총상금 10억원) 2라운드에서 버디 9개와 보기 1개를 묶어 17점을 쌓았다. 이틀 합계 20점을 적어낸 고지우는 공동 9위로 반환점을 돌았다. 단독 선두인 문정민(29점)과는 9점 차다.
지난 6월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 시즌 첫 승이자 통산 3승을 쌓은 고지우는 하반기 들어 흔들렸다. 하반기 첫 2개 대회를 40위권으로 마친 그는 최근 5개 출전 대회에서 커트 탈락을 세 번이나 했다.
고지우는 갑작스럽게 찾아온 부진에 대해 “복합적으로 다 안 됐다”며 “전체적으로 모든 샷이 잘 안 맞았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반등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선 “의지의 차이”라고 답했다. 그는 “샷과 퍼팅은 다 비슷한데, 안 됐을 때와 비교해 마음가짐이 조금 다른 것 같다”며 “최근에 약간 지친 것도 있었고 의욕도 떨어져 있었는데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고 설명했다.
고지우는 KLPGA투어 선수 중에서도 운동을 많이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라운드가 끝난 뒤에도 샷 훈련은 물론이고, 웨이트와 필라테스, 러닝 등으로 하루를 꽉 채운다. 고지우는 “골프가 너무 안 되니까 운동에 중독됐던 것”이라며 “아마 축구선수인 막냇동생(고필관)보다 제가 운동을 더 많이 할 텐데, 요즘엔 중독에서 벗어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4개월 만에 시즌 2승째 기회를 잡은 고지우는 “남은 이틀도 지금과 같은 마음으로 임할 것”이라며 “한 샷 한 샷 제가 할 수 있는 거에 집중하면서 같은 마음으로 플레이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문정민은 이날 버디 10개를 몰아쳤고 보기는 한 개로 막아 19점을 벌었다. 이틀 합계 29점으로 단독 선두로 뛰어오른 그는 지난해 9월 대보 하우스디 오픈 이후 1년1개월 만에 통산 2승째에 도전한다.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솎아낸 박혜준은 14점을 더해 단독 2위(24점)가 됐다. 문정민을 5점 차로 추격한 그는 지난 7월 롯데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기록한 뒤 3개월 만에 통산 2승째를 노린다.
박혜준은 “최근에 많은 우승 경쟁을 했지만 마지막 날 미끄러진 경우가 많았다”며 “경험을 통해 많이 배웠으니 이번엔 경쟁에서 밀리지 않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익산=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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