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은 2일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한시적 무비자 입국을 둘러싼 괴담과 관련해 "대한민국이 세계 문화 강국으로 인정받는 이 시점에 문화적이지 못한, 저질적이고 국격을 훼손하는 행위들을 결코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 대통령의 혐오 조장 궤변에 기가 막힌다. 누가 특정 국가를 들먹이며 혐오를 조장하나? 후쿠시마 오염수 괴담 반일 선동, 사드 괴담 광우병 괴담 반미 선동은 민주당 특기 아닌가"라고 반격했다.
나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누가 누구보고 특정 국가 혐오를 운운하는지 참 파렴치하다"면서 "이재명 민주당이야말로 국민 간 혐오를 조장하고 본질을 덮으려 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국가 전산망 셧다운 상황에서 신원조회나 체류지 철저 확인이 담보되지 않았으니 무비자 입국 강행에 대한 국민 우려는 당연한 것 아닌가"라며 "법무부가 긴급 공지를 올렸다가 슬그머니 지워놓고, 정상화됐느니 변명을 늘어놓는데, 아직 의원실의 확인 요구에 대해 제대로 된 답변, 검증 가능한 데이터를 내놓지도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특정 국가가 아니라도, 어느 국가라도 철저한 신원조회와 체류지 확인은 마땅히 되어야 하는 것은 국민 안전, 국가안전을 위해서라도 당연한 일이다"라며 "해외관광객 유치, 내수 활성화는 장려돼야 하지만 신원확인과 체류지 확인을 철저히 거치고, 행정을 간소화해 안전하게 해외관광객을 유치해야 하는 것이지, 그 관광객이 반드시 무비자여야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 "관계 부처는 해외 관광객의 안전을 위협하는 선동 행위를 철저히 단속하고 인종차별적 혐오를 근절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달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사흘 전부터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한시적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졌다"며 "내수 활성화와 경제회복에 많은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명동을 비롯한 여러 상권이 벌써 들썩이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문제는 최근 특정 국가를 겨냥한 허무맹랑한 괴담과 혐오 발언들이 무차별적으로 유포되고 있다"며 "인종차별적 집회도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관광객이 한번 들어오면 수백만 원씩 쓰고 간다. 관광객이 1000만 명 더 들어오면 엄청난 수출 효과를 내는 것"이라며 "고마워하고 권장하고 환영해도 부족할 판에 혐오 발언을 하고 욕설하고 행패 부리고 이래서야 되겠느냐"고 했다.
한편 정부는 국내·외 전담여행사가 모객한 3인 이상의 중국인 단체 여행객이 무비자로 최대 15일 동안 한국 관광을 할 수 있도록 지난달 29일부터 무비자 입국을 시행하고 있다. 이 조치는 내년 6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시행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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