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텐마인즈의 자체 테스트 결과 이 기술을 적용한 'AI 슬립 봇'은 코골이를 44.4% 감소시키는 효과를 보였다. 이는 턱끈(-29%)이나 비강장치(-23%) 등 기존 코골이 완화 제품보다 높은 수치다. 텐마인즈는 AI 모션필로우로 읽어들인 수면 데이터를 분석해 에어컨·가습기 등 가전제품과 연동하는 서비스도 국내 대기업과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수면 데이터 측정 기술은 정교해지고 있다. 핀란드의 오우라(Oura)가 선보인 '오우라 링'은 수면 중 심박수, 체온, 혈중 산소 농도 등을 측정해 '수면 점수'와 '준비 상태 점수' 등 직관적인 데이터로 보여준다. 전문 수면 검사(PSG)와 비교했을 때 약 79%의 정확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뇌파(EEG)를 직접 측정하는 헤드밴드 형태의 기기도 등장했다. 뮤즈(Muse)의 'S 헤드밴드'는 뇌파 센서를 통해 사용자가 얕은 잠, 깊은 잠, 렘(REM) 수면 등 어떤 수면 단계에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최적의 수면을 위한 명상 가이드와 사운드스케이프를 제공한다.

스마트 매트리스는 온도 조절, 자세 제어 등 능동적인 기능을 제공한다. 에잇슬립(Eight Sleep)의 '팟' 매트리스는 수면 단계에 따라 매트리스의 온도를 자동으로 조절해 깊은 잠을 유도하며, 코골이를 감지하면 머리 부분의 각도를 살짝 높여주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경동나비엔이 AI 기반으로 매트리스의 온도를 제어하는 '숙면매트'를 출시하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숙면매트의 AI 수면모드는 미국수면학회에 초록으로 채택된 논문에서 깊은 수면(N3) 단계의 시간이 겨울에 124%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에는 AI 온도 조절 기능을 사용했을 때 수면 효율이 6.4% 향상됐다. 잠자는 도중 깨어 있는 시간(WASO)은 39%나 감소했다.
텐마인즈 관계자는 "슬립테크가 단순히 잠을 기록하는 것을 넘어, AI와 정밀 센서를 통해 수면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