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오는 9일까지 이어지는 추석 연휴엔 하루평균 8799곳의 응급의료기관과 병원, 동네의원 등이 문을 열고 환자를 진료한다. 약국도 매일 평균 6964곳가량이 문을 열 것으로 예상된다. 문 여는 의료기관이 가장 적은 날은 6일 추석 당일이다. 이날 병원은 2210곳, 약국은 2700곳이 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응급똑똑’ 앱 등을 활용하면 문 연 의료기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소아 응급실을 찾는 아이들이 많이 호소하는 증상은 발열, 복통, 구토 등 소화기 증상과 기침,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이다. 낙상이나 자동차 사고, 중독 및 화상 때문에 병원에 실려 오는 아이도 비교적 많다. 발열의 기준은 체온이 38도 이상으로 올라갈 때다. 열이 계속되면 아이들은 열성 경련을 호소하기도 한다. 배우리 서울성모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열성 경련은 15~30분 이상 지속되면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어 바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며 “3개월 미만 영아에게 38도 넘게 열이 날 때나 발열로 아이가 축 늘어져 활기가 없을 때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열이 4~5일 이상 지속되면 병원을 찾아 원인을 파악하는 게 좋다.
아이가 갑자기 쌕쌕거리는 소리를 내며 숨쉬기 힘들어하거나 얼굴과 입술이 파랗게 보일 때, 자다가 깰 정도로 심한 복통과 두통을 호소할 때도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의식이 약해지거나 흉통과 가슴 두근거림 증상이 계속 이어질 때도 마찬가지다. 반복적으로 경련 발작이 있을 때도 병원을 찾아 원인 질환을 파악해야 한다. 아이들은 적은 양의 수분만 부족해도 쉽게 탈수가 생긴다. 잘 먹지 못해 탈수가 생기면 처지고 소변량이 줄어든다. 입 속과 혀가 마르고 피부색이 창백하거나 체중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이땐 물이나 수액제를 소량씩 자주 마시도록 하면 좋다. 아이가 밥을 잘 못 먹을 땐 주스나 이온음료처럼 당 성분이 든 음료를 먹도록 하면 저혈당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음식 등 이물질이 목에 걸리는 것도 명절 연휴 아이에게 흔한 사고 중 하나다. 음식은 잘게 썰고 천천히 먹도록 해야 한다. 아이가 밥을 먹을 때 움직이거나 웃으며 먹지 않도록 하는 것도 예방법이다. 음식이나 이물질이 목에 걸렸을 땐 기도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 1세 미만 영아는 아이 얼굴이 아래로 가도록 팔에 엎드리게 한 뒤 손바닥으로 어깨뼈 사이를 5회 두드린다. 이후 아이를 바로 누인 뒤 양쪽 젖꼭지 선보다 약간 아래 부위를 두 손가락으로 5회 빠르고 강하게 눌러준다. 이물질이 나올 때까지 이런 동작을 반복한다.
1세 이상 소아가 이물질을 잘못 삼켜 말을 할 수 없거나 숨을 쉬지 못한다면 뒤에서 안은 자세로 복부를 밀어 올리는 ‘하임리히법’을 해야 한다. 등 뒤에 서서 한쪽 주먹을 쥐고, 그 위에 다른 손을 얹어 배꼽과 갈비뼈 사이에 대고 아래에서 위로 강하게 밀어 올리는 것이다. 이런 방법을 숙지하지 못했거나 불안하다면 바로 119에 연락해 지시를 따르는 게 좋다.
3개월 이하 영아에게 열이 날 때, 반복되는 구토 때문에 물이나 음식을 먹지 못해 소변을 8시간 넘게 보지 않아 탈수가 의심스러울 때, 호흡곤란과 청색증을 호소할 때는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경련 발작을 보일 때, 갑자기 심한 복통을 호소하거나 복통과 함께 창백해지고 축 처지는 증상을 보일 때도 응급상황으로 판단해야 한다. 아이와 응급실을 다녀온 뒤에도 상태를 잘 관찰해야 한다. 의사에게 받은 처방 약이나 치료 지침을 정확하게 따르고 약 복용 시간과 용량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배 교수는 “연휴 전 방문할 지역의 응급실, 당직의료기관 연락처와 위치를 미리 확인하면 빠르게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