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후보에 도전 의사를 보이는 인사가 이미 두 자릿수를 넘어섰다. 서울시장 자리를 두고는 의원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박주민 의원이 지난달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일찌감치 출마를 공식화했고 서영교 전현희 박홍근 김영배 의원 등 중진 인사도 출격 채비에 나섰다. 국회 밖에서는 정원오 성동구청장, 홍익표·박용진 전 의원 등이 몸을 푸는 모습이다.
경기지사 후보군은 현직인 김동연 지사를 필두로 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과 이언주 김병주 한준호 최고위원, 박정 강득구 의원 등이 몸을 풀고 있다. 민주당은 대선과 전당대회를 거치며 열성 지지층인 ‘개딸’ 중심의 권리당원 영향력이 막강해졌다. 이들은 “내란은 현재 진행형”이라고 주장하며 사법부와 야당을 거칠게 몰아세울수록 열광한다. 주요 예비 후보들이 최전선인 당 지도부와 법사위에 집중 배치된 것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는 게 당 안팎의 평가다.
추미애 위원장과 서영교 전현희 의원은 법사위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법사위 소속이 아닌 박주민 의원은 친여 성향 유튜브 채널에 잇달아 출연해 오세훈 서울시장을 집중 비판하고 있다. 박주민 의원은 최근 한 달간 친여 성향 김어준 씨 유튜브 방송에 8차례나 출연했다. 수도권 한 재선 의원은 “출마 채비에 나선 인사들에게는 이미 지방선거 레이스가 시작됐다”며 “법사위를 당원들에게 존재감을 드러내는 무대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당 지도부도 이들의 다소 과도한 정치 행보에 이렇다 할 제동을 걸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강성 당원과는 거리를 두던 한동훈 전 대표와 안철수 의원도 최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체포 사안을 두고 날 선 비판을 이어가며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공안정권의 공포정치”라고 규정했고 안 의원은 “이재명 정권의 폭주이자 권력의 난무”라고 직격했다. 각각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잠재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만큼 이 대통령과 각을 세우며 본격적인 몸풀기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는 정치 행위가 여야 협치를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경선에서 당원 비중을 다소 낮추고 중도층 민심을 반영하는 정당이 지방선거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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