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 당시 이재명 대통령의 행적을 두고 정치권의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이 TV 예능을 촬영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3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에 "책임의 무게를 대신 짊어진 공무원이 극단적 상황에 내몰리는 동안 대통령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며 "추석 연휴에 방송될 예능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연예인들과 찍은 광고 촬영 스토리를 SNS에 올려 자랑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소름이 돋는다"고 했다.
국가전산망 장애 복구를 맡던 행정안전부 공무원의 투신 사망과 관련해 이 대통령에 책임론을 제기한 것이다. 이날 오전 국정자원 화재와 관련된 업무를 담당해온 공무원 A씨가 투신해 사망했다.
장 대표는 "이번 사건은 정부의 총체적 무능과 무책임이 만든 비극"이라며 "이럴 때야말로 특검이 필요하다. 화재 원인을 철저히 밝히고, 정부 대응이 적절했는지, 공직자에게 부당한 외압이나 책임 전가는 없었는지 확인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주진우 의원은 화재 직후 이 대통령의 행적을 문제 삼았다. 주 의원은 도 페이스북에 "대통령은 무려 2일간 회의 주재도, 현장 방문도 없이 침묵했다"며 "잃어버린 48시간"이라고 적었다.
나경원 의원도 페이스북에 "국가 전산망이 불타며 온 국민이 혼란에 빠진 그 시간, 대통령은 '냉장고를부탁해' 예능을 찍으며 하하호호 하고 있었느냐"라고 지적했다.
이에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억지 의혹을 제기해 국가적 위기상황을 정쟁화한 점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법적 조치를 강구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의 일정도 공개했다. 화재 당일인 지난 달 26일 오후 8시 20분께 유엔 총회 참석 후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 있었고, 귀국 직후 밤을 새워 화재 대응 상황을 점검했고 이를 당시 언론에도 알렸다는 취지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서면브리핑을 통해 "대통령 깎아내리기에만 몰두하다 이성까지 잃은 것 아니냐"라며 "대통령뿐만 아니라 국정자원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일선 공무원들까지 모욕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주 의원은 대통령과 피해 복구 현장에 투입된 공무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라"며 "당은 주 의원의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 법적 조치를 포함한 강력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금주 원내대변인도 서면브리핑에서 "국민의 안전에 빨간불이 들어와도 퇴근해 버리는 내란 수괴 윤석열의 호위무사를 자처하더니, 주진우 의원도 세상이 내란 수괴의 눈으로 보이는 것이냐"고 가세했다.
주 의원은 대통령실의 주장에 재반박했다. 그는 "국가적 재난이 발생하고 대한민국 시스템이 22시간이나 불타고 있는데, 대통령은 딱 두 가지 했다고 한 것"이라며 "도대체 2일간 뭐하고 있었나. 이것이 '잃어버린 48시간'이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대통령실의 법적 조치 검토에는 "당연히 맞대응하겠다"고도 했다. 또 다른 게시글에서는 "핵심은 하나다. '냉장고를 부탁해' 촬영을 언제 했는지"라며 "대통령실, 민주당의 입장 어디를 봐도 답이 없다. 기자들이 물어봐도 묵묵부답"이라고 추궁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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