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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주차장에서 길어올린 시와 수필…박정석 작가 '감사의 거울' 출간

입력 2025-10-06 11:59   수정 2025-12-12 19:23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건물 지하 주차장에서 늘 밝은 미소로 차량을 안내하는 박정석 씨(65·사진). 그가 퇴근 후 주황색 경광봉을 내려놓고 한 줄 한 줄 써 내려간 시와 수필이 한 권의 책으로 나왔다. 광진문화사에서 펴낸 ‘감사의 거울’이다.


50편의 시와 20편의 수필이 실린 이 책은 독특하게 한글과 일본어로 병기돼 한일 양국의 독자가 함께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일터와 가정, 인간관계 속에서 경험하는 희로애락을 투명하게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정석 씨는 “때론 힘들고 버거운 순간들이 있었지만, 감사라는 감정을 붙잡으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본격적인 집필은 2022년 간암 2기 판정을 받은 뒤 절제 수술을 받아 회복하던 무렵 시작됐다. 박 씨는 “투병의 와중에 인생의 무상함을 깊이 느끼면서 남은 삶을 글로 정리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감사의 거울'은 국회도서관을 비롯해 전국 주요 대학도서관과 공공도서관 140여 곳에 비치되며 문학적 가치를 높이 평가받고 있다. 일본국회도서관에도 기증 도서 대상 목록에 올라 곧 비치될 예정이다.

중소기업중앙회의 주차관리원으로 올해로 8년째 근무 중인 박 씨는 문예 계간지 ‘시와 창작’을 통해 시와 수필 부분에서 정식 등단한 문인이다. 2021년엔 경남대에서 정치학 박사를 취득하기도 했다. 박 씨는 “이 책이 슬픔과 격랑을 견디는 사람들에게 한 줄기 빛과 위안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정선 중기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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