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073.24
(119.48
3.02%)
코스닥
888.35
(11.54
1.32%)
버튼
가상화폐 시세 관련기사 보기
정보제공 : 빗썸 닫기

브래드 피트 청혼에 이혼까지 한 50대女…알고보니

입력 2025-10-06 15:17   수정 2025-10-06 15:35


할리우드 배우 브래드 피트를 사칭한 사기꾼들에게 속아 전 재산을 잃은 프랑스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영국 온라인 매체 래드 바이블(LAD bible)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출신 인테리어 디자이너 안 드뇌샤텔(53)이 AI 기술을 이용한 브래드 피트 사칭 사기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2023년 2월 인스타그램을 통해 시작됐다. 한 여성이 자신을 피트의 어머니라고 소개하며 "우리 아들은 당신 같은 여성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튿날에는 피트 자신이라고 밝힌 계정으로부터 "어머니께 당신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는 연락이 왔다.

처음엔 의심했던 안은 신분을 증명하라고 요구했고, 사기꾼들은 인공지능(AI)으로 합성한 피트의 사진을 보내 신뢰를 얻었다. 이후 사기꾼들은 매일 시와 애정 표현, 피트의 사진과 영상을 보내며 안에게 접근했고, 결국 안은 평소 사이가 좋지 않던 남편과의 이혼을 택했다.

사기꾼들은 이후 안에게 청혼했다. 그러면서 명품 선물을 보냈지만, 자신은 전처인 안젤리나 졸리와의 이혼 소송으로 계좌가 동결된 상태라서 관세 비용으로 9000유로(약 1500만원)를 대신 지불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 후 안은 피트가 병원에서 신장암 치료를 받고 있다며 돈이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고 튀르키예의 한 계좌로 6만유로(약 9900만원)를 송금했다. 안은 의심이 들었지만 피트의 의사로부터 피트가 살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는 이메일과 수술실에 누워 있는 피트의 사진을 보자 안심했다.

피트가 27살 연하 보석상인 이네스 데 라몬과 연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사기꾼들은 이를 부인하고 피트가 익명의 '아주 특별한 사람'과 연애 중이라는 가짜 뉴스 기사를 보내주기도 했다.

안은 수개월에 걸쳐 사기꾼들에게 총 83만유로(약 13억6000만원)를 보냈다. 끝내 전 재산을 잃고 친구의 집으로 이사를 가기에 이르렀다. 자신이 사기를 당했다는 것을 알게 된 그는 여러 차례 목숨을 끊으려 했고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매체에 따르면 사기꾼들은 나이지리아에서 활동하는 범죄 조직 구성원으로 밝혀졌다.


사건이 알려지고 8개월이 지나 안은 자신의 사건을 다룬 '나는 먹잇감이 되지 않겠다'는 제목의 책을 출간했다. 이 책에서 안은 사기꾼들과 하루에도 여러 번 문자를 주고받았으며, 그들이 "내 여왕님, 당신은 내가 가진 전부다. 당신을 너무나도 사랑한다"와 같은 낭만적인 문자를 보냈다고 적었다.

안은 다만 전남편과 이혼한 것만큼은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