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명절 준비를 도맡은 며느리들에게 이른바 '일당'을 지급한다는 집안의 문화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 한 남편의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다.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명절에 저희 집만 이러는 건지 궁금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삼형제 중 막내라고 소개한 작성자는 "명절에 우리 집에서 제사를 지내는데, 부모님이 며느리들에게 전 부치기, 장보기, 설거지, 상차림, 청소 같은 일을 분담시킨다"며 "문제는 그 대가로 돈을 주신다는 점"이라고 적었다.
작성자에 따르면 부모는 전 부치는 데만 2박3일이 걸리는데, 그 대가로 60만원 정도를 현금으로 건네고, 청소나 상차림 같은 일에도 각각 20만~30만원씩 따로 지급한다. 그는 "정확한 금액은 모르지만 이런 식으로 계산하다 보면 며느리 한 명당 100만원 이상씩 받는 셈"이라며 "부모님이 아직 현직이고 노후 대비가 돼 있고 돈도 잘 버는 편이지만, 명절에 이런 식으로 돈을 줘가면서 며느리한테 일 시키는 경우는 없지 않냐"고 적었다.
작성자는 "정말 이렇게까지 하셔야하나 싶기도 해서, 아내에게도 꼭 그 돈을 받아야겠냐고 물었다"며 "그랬더니 아내는 '어른이 주는 돈은 거절하는 게 아니라고 뭐라고 하셨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작성자는 "부모님께 '그 돈을 나한테 달라'고 하니까 또 안 주신다"며 "이후 부모님께 전화와서 '푼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가장 간단하고 쉬운 일인데, 변변하지 못한 못난 놈'이라며 꾸중까지 들었다. 부모님이 내 속은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식으로 시댁 돈 받아가면서 명절 지내는 집이 또 있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체로 작성자 부모의 행동이 바람직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누리꾼들은 "이런 사람(작성자)이 고부갈등을 만든다", "요즘 하도 말이 많이 나오니까 돈으로 사전에 갈등을 차단한 것이다. 아들도 아내 쪽 집안에 가서 대접받고 오라는 뜻도 있고…부모가 현명하다", "저런 시댁 만난 며느리들이 부럽다", "며느리였던 엄마가 며느리 마음을 안다" 등 의견을 모였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