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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은 구로·미국인은 강남…서울 외국인 부동산도 양극화

입력 2025-10-07 10:52   수정 2025-10-07 11:03


서울 외국인 부동산 시장이 국적별로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미국인은 강남·서초 등 한강 벨트를 집중적으로 매입했고, 중국인은 구로·금천 등 서남권에 몰렸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부동산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미국인이 서울에 보유한 아파트는 5678채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외국인이 소유한 서울 아파트(1만2516채)의 45.4%에 해당하는 수치다. 미국인은 지역별로는 △강남구 1028건 △서초구 742건 △용산구 636건 △송파구 458건 △마포구 279건 순에 소유하고 있었다. 특히 강남·서초·송파를 잇는 ‘강남 3구’와 용산을 포함한 한강벨트 지역에만 3분의 1 이상이 몰려 있다. 미국인 매입자는 대부분 글로벌 기업 주재원, 외국계 투자자, 대사관 직원 등으로 추정된다. 국제학교와 외국 대사관이 밀집한 용산·서초 일대, IT 기업이 집중된 강남권 등 업무·교육·생활 인프라가 고루 갖춰진 지역에 대한 선호가 높다는 분석이다.

중국인은 2536채로 미국에 이어 둘째로 많았다. 중국인의 아파트 보유는 구로구(610채), 영등포구(284채), 동대문구(150채), 금천구(138채)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강남권 보유는 159채였다. 구로·금천 일대는 상대적으로 주택 가격이 낮고 교통 접근성이 좋다. 특히 구로동·가리봉동 일대는 오래전부터 중국인 거주 비중이 높아 ‘커뮤니티 기반 수요’가 시장을 지탱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미국인과 중국인에 이어서 캐나다(1831채), 대만(790채), 호주(500채), 영국·프랑스·독일(334채), 뉴질랜드(229채), 일본(220채) 순으로 외국인 아파트 보유가 많았다. 정 의원은 “한강 벨트 보유 외국인 상당수는 ‘검은 머리 외국인’으로 불리는 해외 교포로 추정된다”며 “국세청이 아파트를 편법 취득한 외국인 49명을 조사한 결과 40%가 한국계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외국인의 실거주나 재외 국민 권익은 보호하되, 투기성 부동산 쇼핑을 차단할 균형 잡힌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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