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학 연구에서 업적을 세워 2025년 노벨 생리의학상 공동 수상자에 이름을 올린 프레드 램즈델이 아직 수상 소식을 모르고 있다는 추측이 나왔다.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램즈델이 소속된 샌프란시스코의 소노마 바이오테라퓨틱스 대변인은 램즈델에게 아직 노벨상을 탔다는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며 "그가 전기, 통신이 연결되지 않은 곳으로 하이킹을 떠나 최고의 삶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램즈델의 동료이자 소노마 바이오테라퓨틱스 공동 설립자인 제프리 블루스톤도 램즈델이 그의 공로를 인정받아야 하지만 아직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며 "아마 미국 아이다호 오지에서 배낭여행을 즐기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램즈델은 일본인 학자 사카구치 시몬과 또 다른 미국인 학자 메리 E. 브렁코와 함께 릴레이식으로 업적을 쌓아 인간 면역체계의 경비병 역할을 하는 '조절 T세포'의 비밀을 밝혀냈으며 이를 높이 평가 받아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노벨상 수상자들이 수상 결정 직후 여러가지 이유로 곧바로 연락이 닿지 않은 경우가 있다.
노벨위원회는 브렁코 선임매니저에게 소식을 전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스톡홀름과 9시간 시차가 나는 미국 서부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벨위원회 토마스 펄만 사무총장은 수상자 발표 기자회견에서 "그들에게 연락이 닿는다면 다시 전화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노벨위원회는 2020년 경제학상 수상자에게도 수상을 알리지 못해 곤란을 겪은 바 있다. 당시 미국 스탠퍼드대 폴 밀그럼 교수와 공동수상한 밥 윌슨 교수는 새벽에 전화가 오자 전화선을 뽑아버렸고, 노벨위원회는 그의 아내에게 대신 소식을 전해야 했다.
밀그럼 교수 역시 휴대전화를 꺼둔 채 자고 있어 노벨위원회의 전화를 받지 못했다. 결국 위원회로부터 밀그럼 교수의 전화기가 꺼져 있다는 말을 들은 윌슨 교수가 직접 집을 찾아가 깨운 뒤 수상 소식을 전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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