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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미래 먹거리 'ABC' 산업 집중…2028년까지 50조 투자

입력 2025-10-09 18:41   수정 2025-10-09 18:52


LG는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ABC(AI·바이오·클린테크)’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2028년까지 100조원 규모 전체 투자 계획 중 절반인 50조원을 성장 산업에 투입하기로 했다. 관세 장벽 등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새로운 성장 기회를 포착해 미래를 준비하고, 집중력 있게 실행한다는 방침이다.
◇엑사원으로 데이터 생산성 1000배 개선
LG가 최근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엑사원 4.0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AI) 생태계 육성이다. LG AI연구원은 지난 7월 국내 최초 하이브리드 AI 모델 엑사원 4.0을 공개했다. 엑사원 4.0은 LLM(대규모 언어 모델)과 스스로 가설을 세우고 검증할 수 있는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추론 AI 모델을 하나로 결합한 모델이다. 하이브리드 AI 모델을 공개한 기업은 미국의 앤트로픽, 중국의 알리바바, LG 세곳에 불과하다.

엑사원 4.0은 글로벌 AI 성능 분석 전문 기관인 아티피셜 어낼리시스의 인텔리전스 지수 평가에서 공개 당시 기준 글로벌 10위권을 기록했다. 엑사원 4.0의 32B(매개변수 320억개)는 국산 AI 모델 중 최단기간인 공개 2주 만에 5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LG는 엑사원 4.0 등 최신 기술들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보여주는 AI 에코시스템 ‘엑사원 생태계’도 최초로 선보였다. 엑사원 생계계는 엑사원 기반 엔터프라이즈 AI 에이전트 ‘챗엑사원’, ‘엑사원 데이터 파운드리’, ‘엑사원 온프레미스’ 등으로 구성됐다. 챗엑사원은 국가핵심기술 문서까지 사용할 수 있는 국제표준화기구(ISO) 인증을 획득해 높은 보안성이 요구되는 기업 전용 서비스에 활용 가능하다.

엑사원 데이터 파운드리는 고품질 데이터를 AI로 확보해 전문 분야 특화 AI 모델을 빠르게 만들 수 있는 솔루션이다. 전문가 60명이 3개월 동안 작업해야 생성할 수 있는 데이터를 한 명이 하루 안에 끝낼 수 있도록 돕는다. 플랫폼은 LG 계열사와 국책 기관과의 실증 사업에서 기존 대비 데이터 생산성은 최소 1000배, 데이터 품질은 평균 20% 이상 개선하는 성과를 보였다. ‘엑사원 온프레미스’는 외부와 독립된 환경에서 기업용 에이전트를 구축하는 풀스택 솔루션이다. 기업들은 엑사원 온프레미스 도입을 통해 보안 걱정 없이 엑사원 생태계를 사내에 구축할 수 있다.
◇“엑사원 AI로 증시 분석”
LG는 글로벌 파트너사 및 계열사들과 각 산업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각 산업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전문가 AI’를 만드는 작업에도 적극적이다. LG AI연구원은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의 데이터와 뉴스와 공시 자료 등 비정형 데이터를 기반으로 투자 자산의 수익률 방향성을 예측하고, 보고서를 생성해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의사결정을 돕는 금융 AI 에이전트 ‘엑사원 비즈니스 인텔리전스(엑사원-BI)’ 서비스를 개발했다. LSEG는 전세계 투자자에게 금융 시장의 방대한 데이터와 이를 분석한 자료를 제공하는 사업에 LG AI연구원의 금융 AI 에이전트 ‘엑사원-BI’를 도입한다.

이밖에 LG전자는 2025년형 그램에 온디바이스 AI를 탑재했고, LG디스플레이는 사내 품질 문서를 활용해 생성형 AI 기반 불량 지식 탐색 지능화 플랫폼을 개발해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신물질 발굴 특화 모델 ‘엑사원 디스커버리’를 통해 화장품 소재 개발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LG유플러스는 엑사원을 통신에 적합하게 경량화한 자체 소형언어모델(sLLM)인 익시젠(ixi-GEN)을 활용해 AI통화 에이전트 서비스 ‘익시오(ixi-O)’를 출시했다.
◇바이오도 AI 융합해 혁신
LG는 바이오와 클린테크 분야에서도 혁신을 가속하기 위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올초 신년사에서 “난치병을 치료하는 혁신 신약으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보다 오래 함께할 수 있는 미래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AI와 바이오 융합 영역이다. LG AI 연구원이 개발한 ‘엑사원 패스 2.0’은 질병 진단 시간을 2주에서 1분 이내로 단축할 수 있는 정밀 의료 AI 모델로, 주요 암종 유전자 변이 예측 정확도를 세계 최고 수준(SOTA)인 78.4%까지 높였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 패스 2.0으로 임상 시험 영역에서 환자의 치료 반응을 실시간 확인하고, 질병 예측에 활용하는 생체 지표인 바이오마커를 발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LG AI연구원은 유전체 연구에선 세계적 권위를 지닌 기관 미국 잭슨랩과 알츠하이머 인자 발굴 및 신약 연구도 진행 중이다. LG AI연구원은 잭슨랩과 공동 연구를 시작한 지 1년 4개월 만에 알츠하이머병의 예측 정확도를 92%로 끌어올렸다.

클린테크 영역에선 LG에너지솔루션의 사업 확장에 주로 힘을 싣고 있다. LG엔솔은 전기차 캐즘 여파에도 ESS(에너지저장장치) 분야 등 배터리 시장 외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보해 차별화된 기술력과 시스템 통합 역량 등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 6월 인도네시아를 찾아 배터리 사업 육성 의지를 드러내면서 “5년 뒤에는 어떤 준비를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지 전략 마련에 힘써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LG전자의 냉난방공조(HVAC) 사업도 핵심 중 하나다. LG전자의 친환경 고효율 HVAC 사업은 AI시대 후방 산업의 핵심으로 꼽히는 데이터센터 냉각 기술로, 세계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어 향후 사업 규모가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50조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ABC(AI·바이오·클린테크)’를 중심으로 한 미래 먹거리 사업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광폭 행보를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2028년까지 100조원 규모 전체 투자 계획 중 절반인 50조원을 성장 산업에 투입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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