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창립 130주년을 앞두고 있는 두산그룹은 ‘변화 DNA’와 이를 뒷받침한 ‘차세대 동력 발굴’을 장수의 비결로 꼽는다. 특히 AI시대에 맞춰 에너지, 산업기계, 반도체 및 첨단 IT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무탄소 에너지 역량 보유
두산에너빌리티는 2022년 8MW급 해상풍력발전시스템 국제인증을 획득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국제 인증기관 UL로부터 국내 최초로 10MW 해상풍력발전기의 국제인증을 취득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대형 가스터빈에서도 기술력을 검증받으며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1조원 이상의 자체 투자와 기술 개발로 2019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대형 가스터빈 개발에 성공했다. 지난 6월에는 380MW급 가스터빈 정격부하 성능시험에 성공했다.원전 분야에서 두산에너빌리티는 1980년대부터 쌓아온 원전 주기기 제작 경험을 국내를 비롯해 미국, 캐나다, 아랍에미리트(UAE), 중국, 대만 등 전세계 원자력 발전소에 원자로 34기, 증기발생기 124기를 제작해 공급했다. 올해 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사업을 최종 수주함으로써 두산에너빌리티 역시 팀코리아 일원으로 해당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SMR 시장에선 ‘글로벌 SMR 파운드리’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70여 개의 SMR이 개발되는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가 2019년부터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 뉴스케일사의 SMR 모델은 2020년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설계인증 심사를 사상 처음으로 통과했다.
◇초격차를 보이는 산업기계 제품
두산의 산업기계 영역을 담당하고 있는 두산밥캣은 최근 5년간 외형이 2배로 커질 정도로 성장성이 돋보인다. 두산밥캣이 가진 북미 시장의 독보적인 브랜드 인지도와 탄탄한 영업망을 활용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한 덕분이다. 특히 두산밥캣의 신사업인 GME(농업 및 조경용 장비)는 강력한 브랜드 파워와 제품력을 기반으로 북미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 중이다. 2019년 북미 지역에 콤팩트 트랙터를 처음 선보인 두산밥캣은 이듬해 잔디깎이 제품을 출시하는 등 라인업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2023년에는 미국 스테이츠빌 공장에 총 7000만달러를 투자해 생산라인을 증설하기도 했다. 작년엔 중장비용 유압부품 전문 기업 모트롤을 인수해 시너지를 도모하고 있다.두산밥캣은 업계를 선도하는 기술로 건설기계 분야 스마트·친환경 트렌드에도 앞장서고 있다. 두산밥캣은 2022년 세계 최초 완전 전동식(All-Electric) 콤팩트 트랙 로더 T7X를 선보였다. 엔진 등 내연기관만을 전동식으로 바꾼 기존 전기 중장비와 달리, 유압시스템을 포함한 모든 부위를 전동화 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고 소음과 진동을 크게 줄인 친환경 제품이다.
두산로보틱스는 독자적인 토크센서 기술을 기반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제공하는 협동로봇을 생산하고 있다. 업계 최다 라인업과 사용 편의를 위한 직관적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있어 2018년부터 줄곧 국내 협동로봇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왔으며, 북미 서유럽 등 해외 판매가 늘어나면서 국내 협동로봇 기업 최초로 ‘글로벌 톱4’에 진입했다.
◇반도체 테스트 분야 등 성장 동력 발굴
미래 성장 잠재력이 큰 반도체 및 첨단IT 분야의 사업 발굴과 육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두산은 자동화·무인화·스마트화 등 디지털 전환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는 상황에서 반도체 수요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반도체 분야 진입 기회를 꾸준히 모색해왔다.그 결과 ㈜두산은 2022년 국내 반도체 테스트 분야 1위 기업인 테스나를 인수했다. 테스나는 어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카메라이미지센서(CIS) 등 시스템 반도체 제품에 대한 테스트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국내 동종 기업 중 최상위권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웨이퍼 테스트 분야에서는 시장점유율 1위를 굳게 지키고 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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