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오롱그룹은 시장을 선도하는 혁신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증설 등 투자를 통해 고부가 시장을 계속 공략하려는 취지다. 신규 투자 사업의 성과도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2018년 서울 마곡산업단지에 개관한 ‘코오롱원앤온리(One&Only) 타워’는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R&D 핵심 거점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생명과학, 코오롱글로텍 등 그룹 계열사들이 입주했다. 각 사의 R&D는 물론 영업, 지원 인력이 한데 모았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 곳에서 변성 폴리페닐렌 옥사이드(mPPO) 등 고부가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mPPO는 차세대동박적측판(CCL) 절전 소재로, 기존 에폭시 수지 대비 절전 성능이 3~5배 우수하다. 인공지능(AI) 반도체, 6G 통신기기용 인쇄회로기판 등 발열에 민감한 초고성능 분야에 적합하다는 평가다.페트(PET) 스펀본드 부직포인 ‘화이논’도 코오롱의 R&D 역량이 집중된 고부가 제품이다. 차량용 카펫과 헤드라이너, 산업용 여과제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된다. 특히 ‘화이논 에코’는 버려진 페트병을 원료를 재가공해 만들어 기존 제품 대비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43%가량 줄였다. 국내 부직포 업계 최초로 국제 재생 표준 인증인 GRS 인증을 받은 이유다.
코오롱의 친환경 R&D는 고급 인조가죽 제품인 ‘샤무드 에코’에서도 잘 드러난다. 글로벌 완성차 회사들의 친환경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해 만든 제품이다. 샤무드는 카시트와 도어패널, 대시보드 등 차량 인테리어 전반에 활용된다. 국내에서 제조된 자동차에 적용되는 페트 스웨이드(가죽의 한 종류) 점유율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전 사업 분야에서 디지털전환(DX) 분야 투자를 늘리고 있다. 공정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고도화하는 통합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이를 여러 사업장의 생산 공정의 적용한 스마트팩토리 도입도 서두르고 있다. 플라스틱 제조 계열사인 코오롱ENP는 주요 생산기지를 스마트팩토리로 운영하고 있다. 폴리옥시메틸렌(POM) 수지를 생산하는 경북 김천1공장,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 컴파운드를 만드는 김천2공장이 그런 사례다. 설비별 이상 징후와 노후화 여부를 사전 분석하는 ‘예비정보시스템’ 등에 AI를 도입해 안정적으로 고품질 제품을 생산할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정보기술(IT) 계열사 코오롱베니트는 AI와 빅데이터, 클라우드에 기반한 DX 사업을 벌이고 있다. 코오롱이 주도하는 ‘코오롱베니트 AI 얼라이언스(AI)’ 소속 AI 관련 기업만 80곳이 넘는다. 코오롱은 이를 통해 구축한 ‘원스톱 AI 공급체계’를 구축했다. 코오롱베니트는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 ‘코아이웍스’와 AI 챗봇인 ‘코아이봇’을 코오롱그룹 계열사에 도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중소·중견기업에도 확대 공급할 계획이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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