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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붐, '급격한 주식시장 조정' 위험 초래"…IMF·BOE의 경고

입력 2025-10-09 14:28   수정 2025-10-09 14:43


글로벌 금융 당국인 국제통화기금(IMF)과 영국 중앙은행(BOE) 이 인공지능(AI) 열풍이
전 세계 주식시장을 닷컴버블 시기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며 ‘갑작스러운 조정’ 가능성을 경고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밀켄 연구소에서 “AI의 생산성 제고 잠재력에 대한 시장의 낙관적인 심리가 갑자기 전환될 수 있으며, 그럴 경우 세계 경제 전반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의 주식시장 밸류에이션은 25년 전 인터넷 붐 당시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AI에 대한 낙관론이 시장을 뜨겁게 달구며 세계 경제를 지탱하는 데 일정 부분 기여해 왔다”고 인정하면서도 “만약 주가가 급격히 조정된다면 세계 성장세가 둔화하고, 금융시장의 취약성이 노출되며, 특히 개발도상국들은 그 여파로 훨씬 더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BOE의 금융정책위원회(FPC)도 같은 날 공개한 최근 회의록에서 현재 AI 붐이 2000년 닷컴버블 붕괴 당시와 유사한 시장 구조라는 점을 지적하며 “세계 금융시장에서 갑작스러운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BOE는 미국 주식의 경기 순환조정 주가수익비율이 닷컴버블 절정기 수준에 근접했다고 분석하며 “25년 전 닷컴버블 정점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S&P500지수의 1년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5배로, 역사적 평균에 비해 높은 수준이며 2000년 닷컴버블보다는 다소 낮다”고 덧붙였다.

다만 반박도 만만치 않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이번 AI 붐은 닷컴버블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의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은 ‘펫츠닷컴’ 같은 닷컴버블 시기의 신생기업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재무적으로 훨씬 더 건전하고 자본력이 막강하다”고 주장했다. 하이퍼스케일러 기업이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등 데이터센터·컴퓨팅·저장·네트워크 인프라를 자체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기업을 뜻한다. 펫츠닷컴은 닷컴버블을 드러낸 상징적인 기업으로 당시 상장 9개월 만에 주가가 1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한편 미국 중앙은행(Fed) 관계자들도 AI 버블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최근 “AI 거품은 금융 안정성에 대한 위협이 아니다”며 “경제학적으로는 ‘좋은 거품’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는 “AI 투자 붐으로 인해 대규모 자금이 기술 혁신에 유입되고 있으며, 비록 초기 투자자들이 예상한 이익을 모두 얻지 못하더라도 그 투자가 생산적인 자산으로 남는다면 사회 전체적으로는 이득이 된다”고 설명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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