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09일 17:0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삼양그룹이 SK지오센트릭과의 3년간 '포장재 동맹' 관계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지오센트릭은 지난 2일 보유 중이던 삼양패키징 주식 157만8867주(지분 10%)를 삼양사에 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전량 매각했다. 이로써 삼양사의 삼양패키징 지분율은 61.17%에서 71.47%로 확대됐다. 거래 단가는 주당 1만730원으로, 총액은 169억원 규모다. 시가(1만4210원) 대비 24% 낮은 금액에 거래가 이뤄졌다.
SK지오센트릭은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를 매각 이유로 밝혔다. 글로벌 석유화학 경기 둔화 속에서 사업 구조를 친환경 소재 중심으로 재편하는 그룹 차원의 전략에 따른 것이다. 2022년 삼양패키징 지분을 380억원에 매입했던 SK지오센트릭은 이번 매각으로 약 210억원의 손실을 기록하게 됐다.
양사는 2022년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 강화를 위해 전략적 제휴를 맺고, 삼양패키징이 같은 해 말 재활용 전문 자회사 ‘삼양에코테크’를 설립하면서 협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 지분 매각으로 협력 관계는 사실상 종료됐다. 삼양은 그룹 핵심 자회사인 삼양패키징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며, 친환경 포장 자회사 삼양에코테크를 중심으로 독자 성장 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양패키징은 페트(PET)병과 무균충전 음료용기 등을 생산하는 포장 전문기업으로, 원료 생산부터 재활용까지 일괄 처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2121억원, 영업이익은 124억원으로 각각 작년 같은 기간 대비 7.7%, 43.2% 감소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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