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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전쟁 끝나나…이스라엘·하마스, 종전 1단계 합의

입력 2025-10-09 17:05   수정 2025-10-10 00:55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년간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벌여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가자 평화구상’ 1단계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인질 20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약 2000명의 교환이 시작되고 이스라엘군은 단계적 철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가자 평화구상의 핵심인 하마스의 완전한 무장 해제가 실제로 이행될지는 불투명하다.
◇트럼프 압박 먹혔나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SNS를 통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우리의 평화 계획 1단계에 모두 동의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알린다”며 “이는 강력하고 지속적이며 영구적 평화를 향한 첫 단계로서 모든 인질이 매우 곧 석방되고 이스라엘은 합의된 선까지 군대를 철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여기에서 언급된 ‘합의된 선’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일 SNS를 통해 공개한 ‘이스라엘군의 1단계 철수선’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 모두 이번 합의를 공식 확인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에 위대한 날”이라며 환영 입장을 밝혔다. 하마스도 성명을 내고 “가자지구 전쟁 종식, 점령지 철수, 인도적 지원 허용, 포로 교환 등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완전한 휴전 이행을 보장해야 하며 합의된 내용을 미루거나 회피하는 것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장 시급한 사안인 인질 석방은 이스라엘이 합의를 공식적으로 수용한 뒤 72시간 내에 이뤄질 예정이다. 생존한 이스라엘인 인질 20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약 2000명이 교환될 전망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9일 내각 회의를 열어 하마스와의 1단계 합의를 공식 승인하고 신속한 후속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가자 평화구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20개 항목의 종합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달 3일 하마스에 사흘 내로 평화구상에 합의하지 않으면 “지옥이 펼쳐질 것”이라고 경고하며 압박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이런 강경 행보가 10일(한국시간 오후 6시) 예정된 노벨평화상 수상자 발표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타결 소식을 전하며 “역사상 누구도 이렇게 많은 문제를 해결한 적이 없다. 하지만 아마도 그들(노벨위원회)은 내게 그것(노벨평화상)을 주지 않으려고 이유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은 이미 1월 마감돼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가자 합의를 계기로 평화상을 받을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
◇향후 협상은 난항 예고

1단계 합의에도 불구하고 향후 협상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가자 평화구상에 따르면 다음 단계의 핵심은 하마스의 완전한 무장 해제와 가자지구 통치에서의 배제다. 하마스는 모든 군사 인프라, 무기 생산시설, 지하 터널을 파괴해야 하며, 평화적 공존을 약속하고 무기를 내려놓은 대원은 사면받는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5일 ABC뉴스 인터뷰에서 “가자지구에 로켓을 보유하고 터널을 건설하며 이스라엘 시민을 납치·살해·강간하는 조직이 존재하는 한 평화는 불가능하다”며 “(하마스의) 무장 해제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이 보장되지 않는 한 무장 해제는 없다’는 의견을 고수하고 있다. 가자 평화구상 19번째 항목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개혁과 가자지구 재건이 충실히 이행될 경우 팔레스타인 자결과 국가 지위로 가는 신뢰할 만한 경로를 마련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지만, 구체적 시한이나 보장이 없어 하마스가 반발하며 무장 해제를 거부할 가능성이 크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자체를 반대해 이 구상 19번째 항목에도 하마스 측과 마찬가지로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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