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베이커리가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수 침체 속에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9일 베이커리업계에 따르면 SPC삼립은 지난달 ‘삼립 치즈케익’(사진)을 미국 코스트코에 입점시켰다. 한국 베이커리 제품이 코스트코에 입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출한 제품은 미국 서부 지역 코스트코 100여 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삼립 치즈케익은 베트남, 중동을 포함한 15개국에 수출 중이다.
SPC삼립 관계자는 “코스트코에 이어 캐나다 유통업체 프레시코 입점도 곧 이뤄질 것”이라며 “미니보름달, 생크림번 등 다양한 제품의 해외 판로 개척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장남미그룹의 국산 농산물 베이커리 브랜드 ‘정남미명과’도 지난달 미주 최대 아시안 슈퍼마켓 체인 H마트에 입점했다. 대표 제품인 ‘구황작물빵’ ‘감자빵’ ‘고구마빵’ ‘밤빵’ ‘대파빵’ 등을 미국 전역 H마트 매장에서 판매 중이다. 정남미명과는 미국뿐 아니라 일본, 홍콩, 필리핀, 베트남 등 5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전통 K베이커리 브랜드 ‘앙호두’도 최근 필리핀 현지 법인 앙호두 필리핀푸드와 마스터프랜차이즈(MF) 계약을 체결하며 해외 진출을 본격화했다. 앙호두 관계자는 “9~10월 프리마케팅과 현지 소비자 조사를 거쳐 다음달 필리핀 1호점 개점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베트남 시장에서 말차 제품이 인기를 끌자 이를 계기로 몽골, 캄보디아 등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베이커리업계 관계자는 “K푸드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K베이커리 역시 해외 시장으로 영역을 넓힐 좋은 기회를 맞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관세청이 발표한 작년 1~11월 베이커리 제품 수출액은 4억4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다. 이 기간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이었다. 특히 파이, 케이크 등 빵류 수출액은 61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9% 늘었다. 빵의 본고장인 유럽과 북미에서도 수출액이 각각 17.8%, 15.4% 증가했다.
이소이 기자 clai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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