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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미 투자펀드 협상 총력전…"경주 한미정상회담 노딜 피해야"

입력 2025-10-09 17:50   수정 2025-10-10 01:05

정부가 한·미 관세협상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20여 일 앞두고 최대 쟁점인 3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펀드 이견 좁히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차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정치적 부담이 큰 ‘관세협상 노딜’은 피해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강훈식 비서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등 ‘3실장’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등은 9일 현안 회의를 열어 한·미 관세협상 관련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김 장관이 지난 4일 미국 뉴욕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을 만난 직후인 5일 위 실장과 김 실장 주재로 관련 회의가 열린 데 이은 고위급 후속 회의다.

이날 회의에서도 관세협상 핵심 쟁점인 대미 투자펀드를 둘러싼 이견을 어떻게 좁혀나갈지를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우리 정부가 미측에 투자펀드 양해각서(MOU) 수정안을 보냈고, 이렇다 할 회신이 없는 상황에서 김 장관이 최근 비공개로 방미해 러트닉 장관과 만났다. 우리 정부는 3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펀드의 운용과 자금 조달 방식, 수익 배분 등에 대해 상세한 대안을 미측에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제한 통화스와프 체결도 투자펀드의 주요 전제 중 하나로 꼽힌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김 장관 방미 결과에 대해 회의에서 논의할 만한 부분들이 있었다”고 했다.

러트닉 장관이 외환시장의 민감성에 공감했고 이를 바탕으로 대통령실 참모진과 관계 부처 장관들이 국내에서 릴레이 후속 대책회의를 했다는 점에서 협상 진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음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총회가 경주 한·미 정상회담의 전초전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구 부총리가 연차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하는데, 이를 계기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만나 추가 협의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재무장관이 만나는 일정이라 물밑 조율 성격을 띨 수 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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