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민심을 훑은 여야가 9일 서로 엇갈린 해석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은 내란 종식과 3대 개혁 완수를 국민의 주된 요구로 꼽았고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이 민심을 외면하고 있다며 경제·외교 실정을 비판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SNS에 올린 글에서 지지자들이 내란 청산과 개혁과제 완수를 주문했다고 주장했다. 호남 추석 인사 때 만난 한 주민은 “내란범들은 확실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했고 또 다른 민주당 지지자는 “개혁은 확실하게 빨리 해치워야 하는데 민주당도 요즘 답답하다”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일각에선 강경 일변도인 여당 행보가 중도층 이탈을 부추기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지만 개혁을 향한 열망이 크기 때문에 오히려 더 완강한 입장을 고수해야 한다는 게 민주당 시각이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MBC 라디오에 나와 “지금은 청산과 개혁의 시간이니 담대하게 하되 너무 오래 끌지 말라는 게 추석 민심”이라고 말했다.
전현희 민주당 수석최고위원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재명 정부 4개월에 대한 추석 민심의 평가는 앞으로의 4년을 더 기대하게 만든 대한민국 정상화의 시간이었다”며 “민심은 천심이다. 더 잘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겸손하게 집권여당의 책무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검찰청 해체를 핵심으로 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처리한 민주당은 오는 11월까지 사법개혁과 언론개혁 관련 법안 처리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부의 무도함과 경제·외교 실정을 비판하는 민심이 훨씬 컸다고 지적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불편과 불안과 불만만 가득한 한가위였다”며 “국가 위기에 보이지 않는 대통령, 경제·외교·안보를 무너뜨린 대통령, 민생을 외면하고 권력 장악에만 몰두하는 대통령, 재난을 배경으로 한 먹방에 진심인 대통령에게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기자간담회를 열어 “가장 시급한 문제인 관세협상을 함께 해결하자”며 여야 원내대표와 정책위원회 의장, 국무총리, 통상 관련 장관이 참여하는 관세협상 여야정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기도 했다.
여야는 오는 13일부터는 국정감사에서 격돌한다. 대통령실 ‘그림자 실세’로 알려진 김현지 제1부속실장을 부를 수 있는 운영위원회, 조희대 대법원장이 증인으로 채택된 법제사법위원회가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최해련/정소람 기자 haery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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