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가와 군당국 등에 따르면 리 총리와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초청을 받아 각국 대표단을 이끌고 전세기로 평양에 도착했다. 앞서 베트남 최고지도자인 또럼 공산당 서기장과 통룬 시술릿 라오스 국가주석, 브렌다 로차 니카라과 선거관리위원장, 발테르 소렌치누 브라질 공산당 전국부위원장, 녜수에 멩게 적도기니 민주당 제1부총비서 등도 북한을 찾았다.
리 총리의 방북은 북한과 중국의 관계가 더 굳건해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총리가 북한을 찾은 건 2009년 원자바오 당시 총리의 평양 방문 이후 16년 만이다. 중국은 2015년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 때는 당시 권력 서열 5위이던 류윈산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65주년 행사에는 서열 9위 저우융캉 상무위원을 평양에 파견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석좌교수는 “중국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방중해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조성된 관계 회복 기류에 맞게 서열 2위를 파견해 성의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리 총리는 이날 “중국과 북한은 산과 물이 이어진 사회주의 이웃 국가로 깊고 두터운 전통적 우의를 유지하고 있다”며 “중국은 양국의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긴밀한 교류를 지속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2008~2012년 블라디미르 푸틴을 대신해 러시아 대통령을 지냈고 2020년까지 총리를 맡는 등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그의 방북 역시 의미가 남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열병식이 이른바 ‘반미 사회주의 연대’를 대외적으로 과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올해는 사회주의 국가가 중요시하는 정주년(5년·10년마다 꺾이는 해)인 만큼 김정은은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은 이번 행사를 북한 내부적으로도 분위기를 다잡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정은은 지난 8일 당 창건 사적관을 찾아 “당의 권위를 훼손시키는 온갖 요소와 행위를 제때 색출해 제거할 것”이라며 기강 잡기에 나섰다.
김정은이 열병식에서 공개할 신형 무기에도 관심이 쏠린다. 북한이 지난해 10월 시험 발사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9형’이 등장할지가 가장 큰 주목거리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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