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톡 개편을 풍자한 인공지능(AI) 뮤직비디오 '카카오는 이제 가난하다고'가 온라인상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영상은 유튜브에 업로드된 지 나흘 만인 10일 기준 조회수 약 20만회를 기록 중이다.
유튜브 하입(Hype) 순위는 전날 10위에서 이날 7위로 뛰었다. 하입 순위는 '인기 급상승 동영상'(인급동) 순위가 폐지된 이후 도입된 지표로 구독자 50만명 미만 크리에이터들만 받을 수 있는 포인트다. 하입 포인트를 많이 받은 영상은 탐색 탭에 업로드돼 더 많은 노출 기회를 얻는다. 제작자인 유튜브 채널 '이딴게'는 구독자 4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AI 영상 소셜 애플리케이션(앱) '소라2'로 제작된 해당 영상은 급작스러운 카카오톡 개편, 앱 내 광고 증가, 시가총액 3조4000억원 증발과 같은 내용을 다뤘다. 남자 주인공이 반복적으로 인스타그램, 텔레그램, 라인과 같은 메시지 기능이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을 발로 차서 부수거나 닥터스트레인지의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을 패러디한 모습이 담겼다.

이 같은 카카오톡 AI 풍자곡은 '카톡팝'으로도 불린다. 유튜브 사용자들은 "노래가 중독성 있다", "삭제되기 전에 달려왔다"거나 "조선시대 때 판소리가 있었듯 이제 이런 AI 노래가 일종의 풍자 수단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유튜브 채널 '좌우놀이'도 AI 풍자곡을 업로드했으나 현재 비공개처리 됐다. 개인정보 보호 신고로 인해 유튜브가 관련 조치를 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좌우놀이는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관계자를 통해 해당 기업에서도 지금 상황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미 언론에 보도된 사안인 만큼 현재로서는 관련된 법적 조치를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의 연락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카카오톡 개편 지적과 관련된 게시물은 삭제 조치되고 있다. 현재 나무위키에서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를 검색하면 '본 문서는 관리자의 요청으로 다음달 8일까지 임시조치되었습니다'라는 안내문이 나온다. 홍 CPO는 최근 나무위키에 기록된 '2025년 카카오톡 대개편 관련 논란', '카톡팝' 등 게시물의 삭제를 직접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카카오는 이용자 반발로 지난달 30일 기존 친구 탭의 친구목록을 되살리기로 결정했다. 친구 탭 개선방안은 올 4분기 안으로 적용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롤백(이전 버전 회귀)는 아니고 이용자들에게 선택권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카카오톡 개편의 핵심인 AI 서비스는 아직 적용되지 않은 상황. 챗GPT, 카나나 등은 이달부터 순차 적용될 예정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AI 기반 슈퍼 앱으로 전면 개편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달 23일 연례 개발자 행사 '이프카카오 2025'에서 "거대한 변화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카카오가 갖춘 모바일 생태계를 AI 생태계로 확장해 일상에 스며들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AI 서비스 도입이 카카오톡 평가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AI 서비스를 도입하면 기존 톡비즈의 광고, 커머스 매출의 성장률 회복도 기대되지만 내년부터 새롭게 기대할 수 있는 매출이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신규 구독, 검색 광고와 함께 내후년에는 외부 파트너사들과의 결합을 통한 거래 수수료 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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