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대 신입생 가운데 여학생 비율이 매년 꾸준히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흐름은 의대뿐 아니라 약대·수의대·치대 등 다른 의약학 계열에서도 뚜렷하게 확인됐다. 반면 대기업 취업이 보장돼 인기가 높은 반도체학과 등 첨단 분야 계약학과는 여전히 남학생 비중이 압도적으로 집계됐다.
10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올해 의대에 입학한 여학생은 1721명으로 전체 신입생의 38.4%를 차지했다.
의대 신입생 가운데 여학생 비율은 매년 우상향 곡선을 그려왔다. 2021년 34.1%였던 수치는 2022년 35.2%, 2023년 36.2%, 2024년 37.7%로 매년 상승했다.
올해 이화여대 의대는 76명의 여학생을 선발해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어 조선대 71명, 순천향대 69명, 원광대 67명, 전남대 65명, 경상국립대 62명, 충남대 60명 순이었다. 최상위권 의대로 꼽히는 서울대·연세대·고려대에는 각각 42명, 35명, 37명의 여학생이 입학했다.
약대는 이미 신입생 가운데 여학생이 절반을 넘었다. 약대가 학부로 전환된 2022년 여학생 비율은 54.9%였고, 2023년 55.5%, 지난해와 올해는 각각 57.8%, 58.1%로 증가했다.
수의대도 올해 여학생 비중이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2021년 42.5%, 2023년 40.7%, 2024년 41.4%였던 수치가 올해 50.4%로 뛰어올랐다.
치대는 올해 여학생 비율이 38.1%를 기록했다. 등락은 있지만 대체로 상승세를 보이는 추세다. 한의대는 최근 몇 년간 43~44%대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의약학계열 다음으로 선호도가 높은 대기업 연계 계약학과는 남학생이 여전히 절대다수였다.
삼성전자 계약학과인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신입생 가운데 남학생 비율이 86%에 달했다. LG디스플레이와 연계한 연세대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 역시 83.3%였다.
고려대의 삼성전자 계약학과인 차세대통신학과는 남학생 비율이 80%였고, SK하이닉스 반도체공학과는 90%, 현대자동차와 연계된 스마트모빌리티학부는 87.5%로 모두 남학생 편중이 두드러졌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8 대입 수능에서 여학생들의 의약학계열 합격 비중이 더 높아질 수 있다"며 "반도체 같은 첨단 분야 학과는 고교학점제와 연동돼 남학생 비율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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