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사회가 초고령화 단계로 접어든 가운데, 노인 학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이 보건복지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노인학대 사례가 2020년 6259건에서 2024년 7167건으로 908건(14.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학대의 약 88%는 가정 내에서 발생했다. 재학대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의 재학대 건수는 같은 기간 614건에서 812건으로 32% 증가했고, 피해 노인 중 평균 11%가 재학대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즉, 피해 노인 9명 중 1명꼴로 반복 학대를 경험한 셈이다.
유형별로는 신체적 학대와 정서적 학대가 전체 재학대의 94%를 차지했으며, 한 피해자가 두 가지 이상의 학대를 동시에 당하는 중복 피해도 다수 확인됐다. 백 의원은 “노인학대와 재학대가 늘고 있다는 것은 현 제도가 피해 노인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보건복지부는 재학대를 포함한 노인학대 방지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