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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DSC 등 투자사가 앱클론에 360억원을 베팅한 이유는?

입력 2025-10-13 09:10   수정 2025-11-13 14:35

이달 초 앱클론이 약 360억원을 조달한 조건이 발행사(앱클론) 측에 상당히 유리한 조건이라는 시장의 평가가 나온다. 기술특례제도로 상장 후 다년 간 매출이 없는 바이오기업을 옥죄는 법차손 문제를 당분간 해결했을 뿐 아니라, 자금 조달 설계 자체가 앱클론의 주가 상승 없이는 투자사가 오히려 손해를 보기 쉬운 구조라서다.

지난 1일 앱클론은 DSC인베스트먼트 등 6개 투자자로부터 전환사채(CB)로 252억원, 전환우선주(CPS)로 108억원을 조달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날 CB가 일반적인 채무증권이 아닌 자본으로 인정됨을 잇달아 공시했다.

CB와 CPS 모두 전환가는 1만8223원이다. 최근 2만원까지 오르기도 했던 앱클론의 주가에 비하면 낮지만 최근 한 달 전까지 1만~1만2000원 구간을 배회하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전환가라는 지적이 나온다. 시장에서 투자사들이 향후 앱클론의 주가 상승에 '베팅'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CB와 CPS 모두 채권 형태로는 투자자가 수익을 가져가기 어렵게 설계됐다. CB의 표면이자율은 0%이며 만기이자율은 3%이지만 만기는 30년에 연장이 무제한이다. 조기상환을 요구하는 조기상환권(콜옵션)은 투자자가 아닌 앱클론 측에만 있다. 사실상 앱클론의 주가가 전환가 이상으로 올라 CB를 보통주로 전환후 매도해야만 투자자가 수익을 볼 수 있는 구조다.

CPS 또한 앱클론에 유리하게 설계됐다.

투자자에게 배당 우선권이 주어지긴 했지만 연 1% 수준의 배당률에 불과하며, 배당 지급 역시 회사의 이익잉여금이 존재할 때만 가능하다. 배당이 누적되는 구조이긴 하지만, 사실상 현금흐름이 즉시 발생하지 않는 무이자성 자본 조달 수단이라는 점에서 앱클론 측에 유리하다.

주가 급락시 7개월마다 전환가를 조정 리픽싱하는 조항도 앱클론에 친화적으로 설계됐다. 업계 표준 3~6개월보다 긴 7개월마다 조정이 가능하며 조정하한가가 발행가의 70%(1만2757원)로 제한됐다. 업계 표준으로 인식되는 60%보다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즉, 주가가 급락하더라도 투자자는 전환가를 그 이하로 낮출 수 없고, 앱클론 주가가 실제로 오르지 않으면 보통주 전환 후에도 손실이 날 수 있는 구조다.

채권으로 전환은 내년 11월 7일부터 가능하다. 4년 간은 이자가 없지만 그 이후엔 연 4%에서 시작해 매년 1%포인트씩 늘어나는 구조다. 조달한 금액 규모가 큰 만큼 이자 부담이 생길 수 있지만 이자 지급을 무기한 연기할 수 있는 면책조항이 포함됐다. 회사 사정이 좋지 못하면 앱클론 측이 이자를 지급하지 않을 수 있다. 결론적으로 CB와 CPS 모두 앱클론의 주가 상승을 전제로만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게 시장의 반응이다.

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관리종목 지정 상태에서도 앱클론이 발행사에 상당히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확보했다”며 “투자기간 내 주가 상승을 전제로 한 투자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국내에서 임상 2상이 진행 중인 CAR-T(키메릭항원수용체 T세포) 치료제 네스페셀의 임상을 마무리한 후 신약 허가 신청, 중국 헨리우스에 기술이전한 HER2 표적항암제 AC101발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 유입 및 상업화 등을 예상가능한 주요 호재 시나리오로 꼽는다.

앱클론은 지난 1월 연 매출 30억원 요건 미달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이 기사는 한경닷컴 바이오 전문채널 <한경바이오인사이트>에 2025년 10월 13일 09시 10분 게재됐습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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