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아파트 분양가 상승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공공분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민간 공급이 주춤한 가운데 연말까지 수도권 공공분양 물량이 5600가구에 달한다. 내 집 마련을 고민 중인 실수요자에게 지역별로 선택의 폭이 넓다. 공공분양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전용 저금리 대출상품도 있어 자금 부담도 적다. 전문가들도 수도권 공공분양 단지가 교통과 교육 등 입지적 장점에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만큼 적극 청약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연내 공공분양 물량이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 남양주다. 남양주 왕숙지구에서는 신혼희망타운인 A-24블록(594가구)과 공공분양 단지인 B-17블록(499가구)이 청약 일정을 시작한다. 남양주 진접2지구에서도 A-3블록 신혼희망타운(366가구)과 B-1블록 공공분양(260가구)이 실수요자를 기다린다.
앞서 진행된 본청약에서 1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과천시 주암지구에서는 C1블록(932가구)이 공급에 나선다. 공공분양과 신혼희망타운이 섞인 단지다. 우면산과 청계산 사이에 있어 사실상 강남 생활권으로 분류된다.
서울과 가까운 구리갈매역세권에서는 A-4블록(561가구)이 연말 본청약을 시작한다. 경춘선 갈매역과 맞닿아 종로 등 서울 강북 주요 업무지구까지 30분대 이동이 가능하다. 사전청약 당시 3.3㎡당 분양가가 1800만원으로 책정돼 전용면적 59㎡의 예상 분양가는 4억5000만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수도권 서부에서는 인천 영종하늘도시 A24블록(641가구)과 김포고촌2 A1블록(350가구)이 공급된다. 김포고촌2지구는 한강과 가까운 데다 한강시네폴리스 등 기존 김포 택지지구보다 서울 접근성이 좋아 높은 경쟁률이 예상된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수도권 3기 신도시 본청약 단지였던 남양주왕숙 A1블록은 전용면적 59㎡ 237가구 일반공급에 6949건이 몰리면서 29.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가가 4억5000만원으로 책정돼 주변에서 공급된 민간 단지보다 가격 경쟁력이 뛰어났다는 평가를 받은 곳이다.
전용 84㎡의 분양가가 6억으로 책정된 남양주왕숙 B-1블록도 일반공급 경쟁률이 9.8 대 1을 기록했다. 전용 55㎡의 분양가가 4억9000만원이었던 구리갈매역세권 A-1블록도 관심을 끌면서 12.9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과천주암 C2블록도 전용 55㎡ 분양가가 7억2000만원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던 데다 강남 생활권에 속해 경쟁률이 125.1 대 1로 높았다. 올해 과천 지역에서 선보인 민간분양 단지 ‘과천 디에이치 아델스타’는 전용 59㎡의 분양가가 17억6200만원에 달했다. 분양가가 공공분양보다 2배가량 높았다.
업계에서는 공사비 상승 속에 공공분양 단지에 빨리 당첨되는 게 여러모로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공분양 단지는 정부가 일정 부분 손해를 감수하며 분양가를 조정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공공부문 공사비가 더 높게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신혼희망타운은 연 1.6%의 고정금리로 4억원 이내 담보대출이 가능하다. 주택도시기금의 ‘신혼희망타운전용 주택담보장기대출’을 받을 수 있다. LH가 공급하는 전용 60㎡ 이하의 신혼희망타운 주택 입주자만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LTV(주택담보대출비율)가 70%까지 적용돼 대출 조건이 까다로워진 민간 분양에 비해 자금 마련이 쉽다.
청년주택드림통장을 통해 청약에 당첨된 사람만 이용할 수 있는 ‘청년 주택드림 디딤돌 대출’도 수도권에서는 사실상 공공분양 단지가 대상이다. 전용 85㎡ 이하면서 6억원 이하인 주택에만 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금리가 최저 2.4%로 낮다.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민간분양 단지에 대한 대출 규제 때문에 상대적으로 공공분양 단지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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