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중요한 일이 일어났다. 장기 집권당 지도부는 총리를 선출할 때 순응과 연속성을 중시한다. 이번에는 다른 선택을 했다. 64세 다카이치 사나에는 전직 헤비메탈 드러머이자 일본 집권당을 이끄는 첫 여성 지도자다. 그는 논란이 되는 야스쿠니 신사를 자주 참배해 온 강경한 민족주의 정치인이며,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사상을 계승한다.앞으로 다카이치 총리는 분열된 자민당을 통합하고, 의회에서 확실한 과반을 확보할 수 있는 연정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 경제적, 기술적 역동성도 되살려야 한다. 또한 변덕스러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협력해 중국 공산당의 세력 확장을 억제할 수 있는 강력한 인도·태평양 연합체를 구축해야 한다.
우크라이나와 대만을 제외하면 세계 혼란 속에서 더 큰 위협을 받는 나라는 일본이다. 중국의 대만에 대한 위협은 일본이 연료와 식량을 수입하는 해상로를 위태롭게 한다. 러시아는 북한, 중국과의 유대를 강화하며 불안정한 지역 균형을 더 흔들고 있다.
인도·태평양 지역 지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통상 외교를 경계하고 있다. 미국 보호무역주의는 동맹국들의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중국을 투자와 무역에서 더 매력적인 파트너로 만들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과거 미국 좌파들이 “군사적 케인스주의”라고 부른 정책의 21세기식 변형을 수용하는 것일지 모른다. 이는 대규모 국방비 지출이 경제 수요를 자극해 성장을 촉진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첨단기술적 요소를 더하면 이 정책은 오늘날 일본이 직면한 국내외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일본은 고령화와 이민에 대한 거부감으로 자동차 공장에서 요양원에 이르기까지 모든 곳에서 자동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런 추세와 기술 중심 방위산업이 결합한다면 일본은 1970~1980년대처럼 세계를 놀라게 할 새로운 제품을 다시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근대 일본은 두 차례 빠른 변혁과 기적에 가까운 성장을 이룬 바 있다. 1868년 메이지 유신과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장기 호황기다. 일본은 지금 또 한 번의 기적이 필요하다.
원제 ‘Japan Gets New Kind of Lea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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