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팔린 바이오시밀러 9종 성분 의약품의 건강보험 청구금액은 총 6551억원이었다. 항암제 ‘베바시주맙’이 1181억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아달리무맙’이 1096억원이었다. 한국경제신문이 자료를 분석한 결과 바이오시밀러가 없었다면 총 청구금액은 1조32억원으로, 3481억원 늘어났을 것으로 추산됐다. 국내에서는 바이오시밀러가 있는 품목의 오리지널 의약품은 가격이 약 30% 내려가고, 바이오시밀러는 인하된 오리지널 약보다 약 10%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된다.
정부가 오리지널 약의 바이오시밀러 보급률(판매금액 기준)을 현행 품목(9종) 기준 현재 29%에서 유럽 수준인 80%로 끌어 올리면 한 해 1159억원의 건강보험 재정을 추가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됐다. 바이오시밀러 출시 품목이 현 9종에서 더 늘면 오리지널 제품 가격 인하 효과로 재정 절감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바이오시밀러 출시로 최근 10년 동안 약 91조원의 재정을 절감했다. 바이오시밀러는 대부분 주사제로 항암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희귀 난치성 질환 치료제 등에 쓰인다.
김미애 의원은 “바이오시밀러 사용 확대는 건보 재정을 아껴 기존에 보장을 받지 못한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준다”며 “건강보험료 인상도 늦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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