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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외교차관, 4년 만에 전략대화…'비핵화 원칙' 재확인

입력 2025-10-10 19:37   수정 2025-10-10 19:49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에서 북한 비핵화 등 대북정책 원칙을 재확인하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비롯해 공급망, 한미동맹 현대화 등 현안을 논의했다. 외교부는 회담 후 보도자료에서 비자문제와 한미정상회담 후속조치 등을 강조한 반면, 미국 측은 주한미국대사관을 통해 한미동맹을 인도·태평양 지역 평화와 안정의 핵심축(린치핀)이라고 표현한 별도의 발표문을 냈다. 태평양 지역 안보에서 한국의 적극적 역할을 간접 요구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10일 외교부와 주한미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앨리슨 후커 미 국무부 정무차관이 방한해 이날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을 만나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제10차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개최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 한미정상회담 후속조치, 비자문제 등 경제현안, 지역 및 글로벌 협력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는 2021년 7월 이후 4년 3개월 만이다.

정부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주간에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는 여러 정상급 교류를 앞두고 열린 외교차관 전략대화에 의미를 부여했다. 박 차관은 "지난달 랜다우 부장관의 방한에 이어 후커 차관의 방한은 미국 측이 한미동맹에 부여하는 높은 가치와 우선 순위를 반영한다"고 밝혔다.

후커 차관은 주한미대사관을 통해 한반도와 인도 태평양 전역에서 70년 이상 평화, 안보, 그리고 번영의 핵심축 역할을 해온 한미 동맹의 굳건한 힘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후커 차관은 강력한 연합방위태세와 한국에 대한 미국의 확장 억제 보장을 통해 동맹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다시 확인했다.

양국 차관은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견지하는 가운데 대북정책 관련 긴밀한 공조를 지속하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다만 우리 외교부는 '비핵화 원칙을 견지한다'는 문구를 쓴 반면 미 측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공통의 의지'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후커 차관은 이달 말 정상회의 및 경제인 행사 등에서 다양한 경제·사회 현안에 대한 성과 도출을 위해 미 측으로서도 가능한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양측은 안보·경제뿐만 아니라 첨단기술 및 인적교류 등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또 지난달 출범한 '한미 상용방문 및 비자 워킹그룹' 및 주한미대사관 내 전담 데스크 설치와 B-1(단기상용) 비자 활용 안착화 등 1차 회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조기에 후속 협의를 갖고 가시적 성과가 도출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후커 차관은 미국이 한국의 대미 투자의 긍정적 효과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한국 국민이 안정적인 투자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주한미국대사관은 한편 양국 차관이 한미 동맹의 현대화를 비롯해 조선, 핵심 광물 공급망, 에너지, 핵심 신흥 기술 분야를 포함한 경제 협력의 강화 등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한편 조현 외교부 장관은 후커 차관과 조찬을 함께 하며 지난 8월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조선, 원자력, 첨단기술 등 전략적 분야에서의 협력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조치로 이행되도록 각별히 챙겨봐달라고 당부했다. 후커 차관은 지난 정상회담 후속조치를 신속하고 충실하게 이행하기 위해 최대한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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