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의 관세 수입이 급증했음에도 올해 9월 30일에 종료된 2025년 회계연도의 재정적자는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복지 지출과 국채 이자 비용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특히 국채 이자 비용은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2025 회계연도에 백악관의 주인이 바뀌었지만, 미국의 예산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암울하다”며 이같은 분석 기사를 보도했다. WSJ은 전날 의회예산국(CBO)이 발표한 수치를 기반으로 미국 연방 재정의 다섯 가지 포인트를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정부의 세입 기반을 소득세에서 관세로 이동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관세는 여전히 전체 연방 세입의 3.7%에 불과하다. 연방 세입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개인 소득세도 약 51%를 감당하고 있다.
학자금 대출을 제외하면, CBO가 실제로 지출이 감소했다고 밝힌 곳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와 중소기업청(SBA)뿐이었다.
2025년 사회보장 지출은 8% 증가했다.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도 각각 8% 늘었다. CBO는 메디케어 가입자 증가를 지적했다. 공화당의 조세·지출법에 도입된 자격 제한으로 인해, 메디케이드 비용 증가세는 앞으로는 둔화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적자 비율은 2024년 6.4%에서 2025년 약 6%로 소폭 하락했다. 공공 보유 부채(국민이 보유한 연방부채)는 GDP의 100%에 근접했으며, 1946년에 기록한 106%의 최고치를 향후 수년 내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