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에서 한화 이글스가 7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해 팬들을 열광케 한 가운데 한화그룹 계열사들의 주가도 상승세를 기록하며 시가총액이 크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에프앤가이드가 10대 대기업 그룹 상장사의 합산 시가총액 추이를 분석한 결과 방산주로 국내 증시에서 각광 받는 한화는 주요 대기업 그룹 가운데 최근 1년간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늘었다.
지난 2일 기준 시가총액을 1년 전과 비교하면 한화그룹 상장사들의 시가총액 합산은 40조7750억원에서 125조7970억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시가총액은 14조1070억원에서 56조5650억원으로 300% 이상 늘었다. 한화오션(264.4%, 이하 최근 1년간 시가총액 증감률), 한화엔진(264.2%), 한화시스템(236.3%) 등의 시가총액도 급증했다.
한화 다음으로 시총이 크게 늘어난 그룹은 HD현대와 SK였다.
1년 사이 시총 합산이 각각 58조8350억원→137조7810억원(134.2%), 196조5930억원→394조1220억원(100.5%) 늘었다. 그 뒤를 삼성(36.1%), 현대자동차(21.8%), 신세계(13.0%), GS(7.2%)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간 한화와 HD현대의 시가총액 수직 상승은 정부의 대미 투자와 관련해 '조방원'(조선, 방위산업, 원자력) 관련 상장사가 상승 탄력을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 증시 랠리에도 시가총액이 줄어든 그룹도 있다.
포스코 그룹의 시가총액은 65조6380억원에서 47조7420억원으로 27% 줄었다. 철강 업황 부진에 현장 인명사고가 잇따르는 등 연이은 악재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LG 그룹의 시가총액도 170조7020억원에서 166조2390억원으로 감소했다. 중국 기업의 추격으로 TV·가전·배터리·석유화학 등 그룹 사업 전반적으로 경영 환경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롯데그룹도 시가총액이 11%(16조8840억원→14조9860억원) 줄었다. 롯데케미칼과 롯데건설 등 주요 계열사가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
이에 10대 그룹의 시가총액 순위도 1년 새 크게 요동쳤다. 삼성과 SK가 부동의 1·2위를 지킨 반면 3∼7위는 모두 바뀌었다.
3위였던 LG가 4위로 내려가고 4위였던 현대자동차가 3위로 올라섰다. 5위였던 포스코는 7위로 떨어졌고, 지난해 6·7위였던 HD현대와 한화가 5·6위로 한 계단씩 올라섰다.
8∼10위는 1년 전과 동일하게 롯데·GS·신세계 순서였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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