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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안 받아요"…인도 찾은 여행객 패닉 온 이유

입력 2025-10-20 17:58   수정 2025-10-20 18:00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인도의 UPI(통합결제인터페이스)는 8월 한 달 동안 200억 건의 금융 거래를 처리했습니다. 금액으로는 2810억달러(약 400조원)를 넘겼죠.”

지난달 29일 찾은 인도 뭄바이 인도결제공사(NPCI)에서 관계자가 들려준 실적은 ‘디지털 인디아’의 속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백화점부터 길거리 과일가게까지, 이제는 UPI를 사용하지 않는 곳을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였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디지털 인디아'를 선언한 지 불과 10년 만에 세계 최대 규모의 실시간 결제망이 구축된 것이다.
'디지털 인디아'의 심장, UPI
중국이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를 기반으로 ‘현금 없는 사회’를 추진해왔다면, 인도는 지난 10년간 디지털 결제와 모바일 인프라를 확충하며 ‘디지털 인디아’ 정책을 펼쳐왔다. 인구 대국에서 과도하게 발생하는 거래 비용을 줄이기 위한 전략이다.

그 핵심 수단이 NPCI가 2016년 도입한 UPI였다. UPI는 계좌 간 실시간 송금, QR코드 결제, 자동이체, 청구서 납부 등 거의 모든 일상 결제를 포괄한다.

UPI의 성장 속도는 눈부셨다. 2019년 한 달 평균 거래액이 10억달러를 넘어선 뒤, 2022년에는 70억달러, 2023년에는 120억달러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한 달 평균 거래액이 160억달러에 달했다. 개인 이용자수는 4억9100만명을 돌파했고, 인도 전역에서 UPI를 사용해 결제할 수 있는 가맹점은 6억8800만 곳을 돌파했다.
현재 UPI는 인도 내 디지털 결제의 85%를 차지한다. 전 세계 실시간 디지털 결제의 절반 가까이 된다. 사티시 미나 데이텀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UPI 기술은 인도 소비자들 사이에 폭넓게 채택됐다"며 "주로 소액 결제에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성장은 인도 정부가 구축한 탄탄한 디지털 기반 덕분이다. 인도 정부는 2009년부터 생체정보 기반 주민식별 제도인 ‘아드하르(Aadhaar)’를 도입해 신원 인증 체계를 마련했고, 저렴한 통신요금 정책으로 모바일 인터넷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

그 결과 현재 인구 14억 명 중 약 12억 명이 모바일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고, 11억 명 이상이 은행 계좌를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기반 위에 UPI 결제 시스템이 결합돼 시너지를 내면서 인도는 세계 최대의 디지털 결제 시장으로 도약했다.
'포용적 혁신'이 핵심"UPI는 인도의 소프트파워"
NPCI는 ‘포용성’을 UPI 결제 방식의 핵심 가치로 내세웠다. ‘디지털 인디아’는 모바일 인터넷 접근이 어려운 디지털 약자까지 아우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스마트폰이 없어도 전화 한 통이면 UPI 결제가 가능하다. 또 이달부터는 얼굴·지문 인식 등 생체 인증 결제가 도입돼, 비밀번호(PIN) 대신 지문이나 얼굴을 인식하면 즉시 결제가 승인된다.

UPI의 성공에 힘입어 NPCI는 2012년부터 자체 카드 브랜드 ‘루페이(RuPay)’를 운영하고 있다. 루페이는 지난 5월 기준 1억1100만 장이 유통되고 있다. 인도 연간 총 신용카드 지출액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 복지 바우처 지급용으로는 QR 기반의 ‘E-루피’도 확대되고 있다. NPCI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신용 접근성을 높이고, 중산층의 구매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UPI는 이제 국경을 넘어 확장하고 있다. 국경 간 UPI 거래는 지난해 3만7000건에서 올해 75만5000건으로 1년 만에 20배 급증했다. NPCI는 프랑스,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UAE), 부탄, 네팔, 스리랑카, 모리셔스 등 7개국과 UPI 결제 연동 시스템을 구축했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인도가 개발한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전 세계로 수출되고 있다”며 “UPI 결제 시스템이 인도의 소프트파워 도구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뉴델리·뭄바이=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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