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부터 나흘간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CC 레이크코스(물길·꽃길)에서 열리는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 2025’는 KLPGA투어 주요 타이틀 경쟁의 최대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총상금 12억원(우승상금 2억1600만원)으로 남은 대회 중 규모가 가장 크다. 누군가에게는 경쟁에 쐐기를 박을 기회이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막판 대역전의 발판이 될 무대다.

상금랭킹 1~4위를 달리는 홍정민 노승희 유현조 방신실이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다. 이들은 대상 포인트 부문에서도 톱4에 들었다. 네 선수 중 우승자가 나오면 상금과 대상 포인트 순위가 요동칠 수 있다는 뜻이다.
꾸준함에선 노승희와 유현조가 앞선다. 두 선수는 올 시즌 25개 대회에 출전해 단 한 개 대회에서만 커트 탈락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노승희와 유현조가 각각 단 1승에도 상금과 대상 등 주요 타이틀 부문에서 상위권을 다투는 이유다. 준우승 횟수는 노승희가 5회로 유현조(3회)를 앞서지만, 톱10 진입은 유현조(17회)가 노승희(11회)를 압도한다.
방신실에겐 우승 DNA가 있다. 작년을 우승 없이 보낸 뒤 독기를 품었다는 그는 올해만 3승을 쓸어 담으며 다승 부문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장타(평균 236.3m)라는 강력한 무기를 앞세워 우승을 결정지을 홀에서 과감한 시도로 KLPGA투어 코스를 요리하고 있다. 최근 5개 대회에서 우승과 준우승, 3위를 한 번씩 기록한 방신실은 기세에서도 다른 선수에게 전혀 뒤지지 않는다. 직전 대회 우승으로 다승 공동 1위가 된 홍정민의 상승세도 무시할 수 없다.
다크호스는 ‘한경 퀸’ 김민솔이다. 지난 8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 추천 선수로 출전해 깜짝 우승하며 정규투어 시드를 획득한 그는 이달 4일 끝난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41일 만에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어 투어 최강자 반열에 올랐다. 김민솔이 이 대회에서도 우승하면 시즌 3승으로 다승왕 경쟁에도 불을 붙일 수 있다.
대회 출전 선수 중 이 코스에서 가장 강한 선수는 임희정이다. 그는 2023년 대회에서 한 타 차 준우승을 차지했다. 첫날부터 사흘 내내 단독 선두를 달렸지만 마지막 날 임진희에게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당시 톱10에 이름을 올린 이예원과 지한솔(이상 공동 4위), 김민선7(공동 6위), 김수지 박현경(공동 8위) 등도 이번 대회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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