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1일 급락하며 장중 한때 11만달러 아래로 주저앉았다. 이더리움 가격도 4000달러 선이 무너지며 한때 3500달러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엑스알피, 솔라나 등 다른 주요 알트코인 가격 또한 이날 하루에만 10% 이상 하락했다. 일부 알트코인은 90% 이상 폭락했다. 암호화폐는 이달 초만 해도 세계 주요국의 부채 증가로 인한 통화가치 하락에 대비한 대체자산 매수 행렬에 고공행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다시 관세전쟁을 벌이려는 의지를 보인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11월 1일부터 중국에 100%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세전쟁 재발 우려가 증폭되면서 암호화폐 시장에선 사상 최대 규모 청산 사태가 벌어졌다. 코인글래스 데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뒤 24시간 동안 약 200억달러의 강제청산이 나타났다. 코로나19 대유행(12억달러)과 세계 3위 암호화폐거래소 FTX 파산 사태(16억달러) 때 일어난 청산보다 10배 이상 많은 규모다.
금융시장에선 이번 암호화폐 급락과 대규모 청산 사태가 호황기의 종료를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알리 마르티네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는 “2021년 말 비트코인 약세가 시작되기 직전 나온 대규모 청산과 비슷한 흐름”이라며 “이번 폭락은 단순한 가격 조정이 아닐 수 있다”고 밝혔다.
단기 조정이란 의견도 적지 않다. 제이미 쿠츠 리얼비전 수석암호화폐애널리스트는 “이번 폭락은 리스크 재조정에 불과하다”며 “시장 전반의 구조적 상승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이수현 블루밍비트 기자 shlee@bloomingb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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