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감독원이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의 올해 가계대출 증가액(지난해 말 잔액 대비)이 금융당국에 보고한 총량 목표치(정책성 상품 제외)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46조4588억원(9월 말 기준)으로 지난해 말보다 1조9668억원 늘었다. 목표치(1조6375억원)보다 3293억원 많다. 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2조3202억원)도 목표치인 2조1200억원을 초과했다.
다른 시중은행 역시 대출 상한선에 근접했다. 하나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8651억원)은 목표치(9102억원)의 95%까지 찼다. 국민은행(1조7111억원)도 85% 수준에 도달했다.
제2금융권에서도 새마을금고의 가계대출 증가율이 금융당국이 상호금융에 요구한 수준(2.8~3.8%)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신협 등 나머지 상호금융권과 저축은행업권은 아직 목표 이내에서 관리되고 있지만 대출 여력은 넉넉하지 않다. 상호금융업계 관계자는 “현재도 대출 여력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 연말에는 신규 대출을 내주기가 더 힘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선 추가 부동산 대책 발표로 전방위 대출 옥죄기가 현실화하면 자금 조달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6·27 대책 이후 대출액은 크게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액은 1조1964억원으로 8월 증가폭(3조9251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11개월 만의 최소치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총량 규제를 지키기 위해 은행들이 비대면 접수를 중단하거나 우대금리 혜택을 줄인 영향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간 총량을 맞추기 위해 은행마다 각종 억제책을 동원하고 있다”며 “연말 수요가 몰리는 주담대를 차단하기 위해 실수요자에게도 대출을 쉽게 내주지 않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