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리치오 폴리니(1942~2024·사진)는 20세기 후반과 21세기 초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다. 그는 60여 년 동안 비평가와 청중의 찬사를 한 몸에 받았다. 섬세한 표현력과 완벽한 기교를 두루 갖췄으며, 고전과 현대 작품 모두에서 깊이 있는 통찰을 보여줬다.1942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태어난 그는 다섯 살 때 피아노를 시작해 아홉 살 때 처음 공개 연주를 했다. 1956년에는 밀라노에서 쇼팽 에튀드 전곡 리사이틀을 열어 탁월한 재능을 보여줬다. 열여덟 살이 된 1960년 제6회 국제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1972년 도이치그라모폰(DG)에서 발매한 첫 스튜디오 앨범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스트라빈스키의 페트루슈카 세 악장과 프로코피예프의 7번 소나타를 담은 이 음반은 20세기 음악 연주의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 그는 생애 마지막까지 DG 전속 아티스트로 활동하며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쇼팽 주요 작품, 불레즈·노노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음반 유산을 남겼다.
조민선 기자 sw75j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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