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처음 유럽 여행 가는데 새 출입국 시스템 때문에 걱정되네요." 유럽 여행을 앞둔 이들의 출입국 관련 문의가 여행사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쏟아지고 있다. 유럽 솅겐 조약에 가입한 29개국에서 유럽연합(EU) 회원국 국적자가 아닌 이들 대상으로 새로운 출입국 시스템(EES)을 시행하면서다.
EES는 EU 회원국 국적이 아닌 단기 방문자가 유럽 국가 외부 국경을 통과할 때마다 지문이나 얼굴 정보 등 생체 정보를 등록하는 시스템이다. 여행객 데이터를 확보해 불법 체류 예방과 보안 강화 등을 목표로 마련된 조치다. EU 회원국 간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솅겐 조약 29개국에서 단계적으로 시행해 내년 4월까지 모든 국경에 적용할 예정이다.
시행일 이후 처음 솅겐 국경을 통과하는 여행객은 입국심사관이 지문을 스캔하거나 얼굴 사진을 촬영한다. 관련 정보 등록은 처음 한 차례만 하면 된다. 이후 2회 이상 국경을 통과하는 경우에는 입국심사관이 지문과 사진만 확인한다.
여행업계는 새 출입국 시스템 도입 초기 출입국 대기 시간이 길어지거나 혼잡할 것으로 예상, 시간을 충분히 두고 유럽에 입국할 것을 권고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행 초기엔 등록하는 여행객이 몰려 평소보다 시간이 좀 더 걸릴 수 있다"면서도 "등록 후엔 간편하게 출입국 심사를 마칠 수 있어 유럽을 자주 찾는 여행객은 물론 유럽 내 국경 간 이동이 많은 경우에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주요 여행사는 유럽 여행 상품 페이지에 EES 관련 안내 문구를 표기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내부 가이드를 마련하고 있지만 상품 페이지와 예약고객 대상으로 별도 안내는 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고객 혼동으로 불편이 심화할 경우 직접 안내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U는 내년 하반기에는 EES를 바탕으로 유럽 여행 정보 인증시스템(ETIAS)을 도입할 예정이다. 미국의 전자여행허가(ESTA)와 비슷한 제도로 유럽을 방문하려면 온라인으로 사전에 ETIAS를 신청, EU 허가를 받아야 입국이 가능하다. 시행 시기는 내년 10월로 예상된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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