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모빌리티가 괌에서도 한국처럼 앱을 열고 택시를 부를 수 있는 실시간 호출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지 택시 예약 서비스에 이어 즉시 배차까지 지원하면서 글로벌 택시 호출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한국인 이용자는 ‘카카오T’, 외국인 관광객은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케이라이드’를 통해 괌에서 실시간 택시 호출 서비스에 돌입했다. 카카오T에서는 ‘여행’ 탭의 해외여행 메뉴를 통해 실행하면 되고, 케이라이드에서는 앱 실행만으로 즉시 차량을 부를 수 있다. 케이라이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해 6월 선보인 외국인 전용 글로벌 플랫폼으로, 100개 이상 언어 자동 번역과 해외 카드·간편결제를 지원해 언어·결제 장벽을 낮췄다.
괌 공항 픽업 예약도 가능해, 항공편 정보를 입력하면 비행기 도착 시간에 맞춰 기사가 대기한다. 지연 정보도 자동 반영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서비스는 사전 확정 요금제, 전 차량 최대 6인 탑승 및 안심 보험 지원, 기사-승객 대화를 실시간으로 번역하는 ‘메시지 자동 번역’, 위치·도착 예정 시간을 공유하는 ‘안심 메시지’ 등을 통해 이용자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였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지 최대 택시 브랜드 ‘미키택시 서비스’와 손잡고 2022년부터 괌에서 예약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기사앱과 관제 시스템까지 현지 인프라를 직접 구축했고, ‘괌 레저’ 플랫폼을 통해 시내 투어·돌핀 크루즈 등 체험 상품도 투명한 가격으로 제공해왔다. 이번 실시간 호출은 단순 로밍 방식이 아니라 수요·공급 앱과 관제 시스템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전용 택시기사앱’을 선보이며 이뤄졌다.
글로벌 기사앱에는 카카오 T에 집약된 배차 엔진 등 고도화된 정보통신기술(ICT)이 적용됐다. 현지 운행 환경을 반영하고, 평균 15년 이상 경력을 가진 괌 택시 기사들이 안정적으로 운행할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괌에서 공급자 플랫폼을 직접 구축해 서비스를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모빌리티 인프라가 부족한 국가로도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카카오 T와 케이라이드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일본·동남아·유럽 등 38개국에서 현지 차량 호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호출 플랫폼 경쟁사인 우버는 지난 7월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여행객이 하나의 앱으로 양국에서 동일한 서비스를 이용하고 요금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는 공동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늘어나는 한·일 관광 수요를 선점하려는 행보로, 두 모빌리티 플랫폼 간 경쟁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영총 기자 young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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