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뒤 숨진 채 발견된 양평군청 소속 공무원 A씨(50대)에 대한 부검이 13일 진행됐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날 오전 A씨 시신 부검에 착수했다. A씨의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부검 1차 구두 소견은 당일 경찰에 전달되며, 최종 감정 결과는 향후 수일 내 나올 예정이다.
경찰은 또 A씨가 남긴 유서에 대해 필적 감정을 의뢰했다. 유서에는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관련 특검 조사를 받았다는 내용과 '괴롭다'는 심경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증거에 해당하는 유서의 구체적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유족이 유서를 보지 못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수사 초기 필적 확인을 위해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A씨는 2016년 양평군청에서 개발부담금 관련 업무를 담당했으며, 지난 2일 특검 조사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특검은 “조사는 강압적이지 않았고 회유나 압박은 없었다”며 “점심·저녁 식사와 세 차례 휴식 시간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앞서 A씨는 10일 오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함께 근무하던 동료들이 출근하지 않고 연락이 닿지 않자 찾아가 신고했으며, 현장에서는 타살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유족 진술과 현장 정황을 종합해 극단적 선택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민중기 특검 수사의 절차적 위법성을 국감에서 규명하겠다”며 “강제 부검을 즉시 중단하고, 고인의 유서와 조사 과정 전체를 국민 앞에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양평=정진욱 기자
정진욱 기자 croc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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