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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금 필요한데…" 자사주 소각 압박 받는 셀트리온

입력 2025-10-13 16:26  

이 기사는 10월 13일 16:2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태광그룹·KCC에 이어 셀트리온에서도 자사주 처분을 놓고 소액주주와 경영진 간 갈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셀트리온그룹이 전방위적인 자금조달에 착수한 가운데 서정진 회장이 자사주를 소각하는 대신 유동화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다. 소액주주들은 이에 반발해 ‘자사주 100% 소각’ 안건을 상정할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추진하고 있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은 행동주의 플랫폼 헤이홀더에서 임시주총 소집 요구를 위한 전자위임을 받고 있다. 자사주 100% 소각, 분기배당 도입을 위한 정관 신설, 집중투표제 도입 등을 임시주총 안건으로 내세울 예정이다. 상법에 따르면 상장사 주식 1.5%를 6개월 이상 보유한 주주는 임시주총 소집을 청구할 수 있다. 현재 헤이홀더에 2.4% 주주가 결집한 상태다.

당초 소액주주들은 자사주 50% 소각을 요구해 왔다. 이들이 ‘100% 소각’으로 강도를 높인 것은 서 회장의 발언 때문이다. 서 회장은 최근 열린 온라인 간담회에서 “자사주를 어느 정도 유동화할지, 소각할지 주주들에게 물어보고 진행하겠다”면서 “3년 정도는 매각이 되지 않게 락을 걸어놓고 유동화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자사주를 소각하는 대신 교환사채(EB) 발행 등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셀트리온이 자사주 유동화를 검토하는 것은 자금 필요성이 커지면서다. 셀트리온은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의 현지 공장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공장 인수 가격은 4600억원이나 운영비 등으로 유상증자를 포함해 총 7000억원 규모의 초기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또 생산시설 증설 등을 위해 최소 7000억원 이상의 추가 투자를 검토 중이다. 미국 공장 인수와 별개로 셀트리온은 연구개발(R&D) 확대에 자금을 쏟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셀트리온그룹은 연구개발(R&D), 계열사 지배력 강화 등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다각도의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룹 지주사인 셀트리온홀딩스가 메리츠금융그룹을 대상으로 5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하기도 했다. 메리츠증권 2500억원, 메리츠화재 1500억원, 메리츠캐피탈 1000억원 규모다. 셀트리온홀딩스는 셀트리온 주식을 매수하는 데 2500억원, 기타자금으로 나머지를 활용한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의 자사주 유동화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간 자사주 매입에 큰 자금을 투입해서다. 셀트리온은 올해 9차례에 걸쳐 총 8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셀트리온의 자사주 보유 비율은 지난 6월 말 기준 4.61%다. 그간 셀트리온은 차입금 상환,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 출자, 인수합병(M&A) 추진 등에 자사주를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혀 왔다.

셀트리온이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으면 소액주주 반발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국내 증시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셀트리온이 17만원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임시주총 안건으로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 미국 사업 성과부진에 대한 책임소재 규명, 계열사 분할상장을 제한하는 정관 조항 등도 상정할 예정이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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