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갈등에 13일 하락 출발했던 코스피지수가 낙폭을 1% 미만으로 줄여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1430원을 돌파했지만,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에 1420원대로 후퇴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26.05포인트(0.72%) 하락한 3584.55에 마감했다. 장중 2.44% 하락하며 3522.54까지 밀렸지만, 우상향하며 낙폭을 줄였다. 코스피는 지난달 30일 이후 4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950억원, 4858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1조3742억원을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다.
시가총액 순위 상위주의 흐름은 엇갈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4.7%), 신한지주(-2.22%), 네이버(-1.87%), 셀트리온(-1.56%), KB금융(-1.06%) 주가는 하락했다. 반도체 대형주 SK하이닉스(-3.04%)와 삼성전자(-1.17%)도 약세를 보였다. 무역 갈등 우려가 다시 불거지며 미국 기술주가 급락한 영향으로 보인다.
반대로 고려아연은 18만8000원(19.48%) 뛴 115만3000원에 마감했다. 희소금속을 미국에 수출해 반사이익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가스터빈 수출 소식을 알린 두산에너빌리티(4.06%)도 강세를 보였다. 현대차(0.69%), 삼성바이오로직스(0.59%), 기아(0.5%), HD현대중공업(0.39%)도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포인트(0.12%) 상승한 860.4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장 초반 840.28까지 하락했다가 861.79까지 오르는 등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은 904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65억원, 3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흐름도 엇갈렸다. HLB(6.35%), 에코프로비엠(4.9%), 리노공업(4.84%), 에코프로(4.4%), 레인보우로보틱스(4.4%), 파마리서치(3.14%)는 상승했다. 반면 펩트론(-4.41%), 알테오젠(-3.69%), 삼천당제약(-2.87%), 에이비엘바이오(-2.56%), 휴젤(-2.55%), 케어젠(-1.43%)은 파란불을 켰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4.8원 오른 1425.8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는 1434원까지 치솟았다. 지난 5월 2일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에 기획재정부·한국은행은 공동으로 "외환 당국은 최근 대내외 요인으로 원화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시장의 쏠림 가능성 등에 경계감을 가지고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구두 개입을 통한 시장안정 조치에 나섰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대화 의사를 표명하며 아시아 시장이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며 "14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발표될 주요 기업 3분기 실적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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