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오는 14일 인도법인 상장을 마무리하며 1조8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해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를 낸다. LG전자는 이 자금으로 인수합병(M&A), 투자 등을 통해 신사업을 추진하는 동시에 생활가전, 전장(자동차 전기·전자장치) 등 주력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날 인도법인 지분 15%(1억181만5859주)로를 매각했다. 오는 14일부터 인도 증권거래소에 상장을 통해 거래가 시작된다. 이번 상장은 신주 발행 없이 지분 15%를 매각하는 방식이다. LG전자는 이를 통해 약 1조835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이 자금은 오는 4분기 중 LG전자 본사로 유입된다. 2분기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LG전자 인도법인의 장부가액(3117억 4600만원)기준 지분 15%의 가치가 467억6190만 원을 감안하면 LG전자는 이번 인도법인 상장을 통해 39.2배에 이르는 차익을 거두게 되는 셈이다.
앞서 지난 7~9일 진행된 인도법인 기업공개(IPO) 에선 총 4조4300억 루피(약 70조86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청약 경쟁률 54.02배를 기록했다. 인도 IPO 역사상 지난 2008년 약 117억 달러를 조달한 리라이언스파워 공모 이후 최대 흥행으로, 인도 내에서도 ‘역대급 청약’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인도 시장에서 LG전자의 성장 잠재력에 대한 기대와 함께 LG라는 브랜드의 글로벌 신뢰도 등이 영향을 끼친 것이란 분석이다. LG전자는 최근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스리시티에 총 6억 달러(약 8400억원)를 들여 인도 내 세 번째 가전 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LG전자는 인도법인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 차원의 인수합병(M&A)과 신규 투자에 활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추가 배당재원 등에 사용해 재무 안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LG전자는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688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증권가 시장 전망치인 6000억원보다 10% 이상 상회한 수치다. 매출은 21조8751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1.4% 감소)을 유지했다. 매출액은 역대 3분기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5.5%, 영업이익은 7.7%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통상환경 변화로 인한 관세 부담과 희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3분기 실적을 거뒀다"며 "생활가전이 사업 경쟁력과 시장 지위를 공고히 유지했고, 전장이 역대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기록한 것으로 전망되는 등 주력 사업과 미래 사업이 고르게 선전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전장 부문은 3분기 역대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장 부문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률은 4.4%였다. 전기자동차의 수요 둔화 속에서 약 100조원에 달하는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의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가 수익성에 크게 기여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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