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최근 고조된 무역 긴장 완화에 대한 발언을 내놓고, 중국 정부도 협상을 통한 해결 의지를 드러내면서 지난 주말 무역 갈등의 직격탄을 맞았던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주간이 시장 방향을 결정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10일 즉각 반격에 나섰다. 그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100% 추가 관세를 11월 1일부터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존 55%에 100%의 추가 관세를 적용해 실질적 무역 금수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트럼프는 자신의 트루스 소셜을 통해 중국의 행동을 "사악하고 적대적"이라고 규정하며 "중국이 세계를 인질로 잡고 있다"고 비난했다.
양국이 무역 분쟁에서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은 충격에 빠졌다. 11일 CNN은 "이번 갈등으로 160만명 이상의 투자자들이 하락 피해에 직면했으며, 가상자산 선물 시장에서는 하루만에 역사상 최대 규모인 190억달러의 청산이 발생했다"라고 전했다.
코인마켓캡 데이터에 따르면 양국의 무역 갈등으로 비트코인(BTC)은 12만1000달러에서 10만2000달러까지 약 16%, 이더리움(ETH)은 15%, 솔라나(SOL)는 16.3%, 엑스알피(XRP)는 17.3% 하락했다. 전체 가상자산 시장 시가총액은 약 4000억달러가 증발했다.
중국 상무부도 대응 수위를 조절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중국 측은 트럼프의 관세를 비판하면서도 "관세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협상을 통한 차이 해결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양측 모두 정면충돌보다는 협상 테이블로의 복귀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양국의 긴장 완화 신호에 비트코인은 13일 11만5000달러 선까지 회복하며 저점 대비 13% 반등했다. 전체 가상자산 시장 시가총액도 반등에 성공해 3조8700억달러 수준을 회복했으며, 공포 탐욕 지수는 극도의 공포(11점)에서 중립(55점)까지 급상승했다.
경주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대면 회담이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월 29일경 한국에 도착해 최대 2일간 체류할 예정이다. 트럼프는 11일 "현 상황에서 시 주석과의 회담은 필요 없지만, APEC에는 참석할 예정"이라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지만, 12일 "시 주석은 자국의 경기 침체를 원하지 않는다. 나 또한 마찬가지"라며 태도를 바꿔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전문가들은 양측이 공급망 완전 붕괴를 피하기 위해 최소한의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가능한 시나리오로 관세 유예 또는 부분적 희토류 면제 합의안을 제시했다. 시장도 양국이 낙관적 합의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예측 시장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미국과 중국이 무역 합의를 진행할 가능성을 약 57%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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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민 블루밍비트 기자 20min@bloomingb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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