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경 삼보모터스 사장(사진)이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을 설명할 때마다 강조하는 말이다. 1977년 창립된 코스닥시장 상장사 삼보모터스는 차량 동력을 전달하고 제어하는 ‘신경망’인 자동변속기의 정밀부품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2021년 연결 기준 매출 ‘1조 클럽’이 된 삼보모터스는 내연기관 차량을 넘어 친환경 자동차 핵심 부품을 개발하며 국내 완성차업계 혁신을 뒷받침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 회사는 이 사장이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2022년부터 친환경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대구 본사에 있는 친환경연구소를 3층 규모로 확장해 양산 기술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했다. 선행 기술을 연구하는 경기 화성 미래차기술연구소와 시너지를 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성과는 곧바로 나왔다. 이 회사는 2022년 전기차 배선 부품 ‘버스바’를 개발해 수주에 성공했다. 버스바는 전기차의 배터리와 인버터, 모터, 충전기 같은 고전압 부품 사이에서 전력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듬해엔 전기차용 플랫폼에 들어가는 모터의 오일쿨러 등 총 2800억원 규모 계약을 추가로 수주했다. 이어 전기차용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 지난해 3월엔 하이브리드카 전기 모터 내부에서 회전을 담당하는 로터를 중심으로 축(샤프트)과 자석 등이 조립된 ‘로터 아세이 어셈블리’를 생산하기 위해 대구 공장을 증설했다.
본격적인 수소차 시대도 대비하고 있다. 삼보모터스는 2017년 현대차와 수소차 연료전지 관련 기술을 공동 개발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배터리를 선보였다. 충전기 대신 수소를 주 연료로 활용해 배터리에 동력을 공급하는 게 특징이다.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해외 거점도 확장 중이다. 2022년엔 멕시코, 지난해엔 인도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해외 거점을 6개국으로 늘렸다.
생산 공정의 인공지능(AI) 전환도 당면 과제다. 삼보모터스는 올해 말까지 국내외 생산 기지의 공급망관리(SCM)를 본사에서 통제하는 스마트팩토리 고도화 작업을 끝마칠 계획이다. 각 공정 상태를 녹색(정상), 노랑(경고), 빨강(결함) 등의 색상으로 화면에 표시해 실시간으로 문제 발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로봇팔이 움직이는 자동화 공정도 일부 도입해 단순 반복 노동에 필요한 인력을 12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 전 세계 생산 기지를 스마트팩토리로 전환하고, 이를 본사에서 직접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삼보모터스는 올 상반기 연결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늘어난 842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발 관세 정책의 영향으로 올해 자동차업계 이익률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수익성을 지키는 게 모든 자동차 부품사의 도전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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